子曰 자왈
君子 食無求飽 居無求安 군자 식무구포 거무구안
敏於事而慎於言 就有道而正焉 민어사이신어언 취유도이정언
可謂好學也已 가위호학야이
學而(학이)_14
https://hm.cyberseodang.or.kr/verbalTrans/classic_view.asp?idx=2170&listLevel=2
한문독해첩경
직해 자료를 수시 업데이트하고 있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용 권한이 없습니다. 하단의 '심화학습(축자DB) 이용 범위 안내'를 참조하세요. 원문 및 의역(Original Text & Liberal Translation) ○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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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으며 거처함에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며 일에 민첩하고 말을 삼가면서도, 도가 있는 사람에게 나아가서 자신을 바로잡는다면 학문을 좋아한다 이를 만 하겠다.”
논어집주에서 주희는 이 부분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1) ‘편안함과 배부름을 구하지 않는다’는 것은 뜻이 다른데 있기 때문에(추구하는 바라 달라서, 혹은 우선 순위가 달라서) 편안하고 배부른 삶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것이고,
(2) ‘일에 민첩하다’는 것은 부족한 부분에 더 힘을 쓴다는 것이고,
(3) ‘말을 삼가 한다’는 것은 할 말이 더 있지만 그 말을 다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만일 이런 사람이 자신의 의견만이 옳다 고집하지 않고, 도(道)가 있는 사람에게 가서 옳고 그름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면, 배움(學)을 좋아한다고 할 만하다.
여기서 “道”(도)는 형이상학적 원리 같은 도교의 “道”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논어_衛靈公(위령공)편의 29절에 보면 人能弘道, 非道弘人(인능홍도, 비도홍인, 사람이 도를 넓힐 수 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힐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입장이 상당히 다르죠. 공자가 말하는 道는 언제나 올바르고 적절하기에 인간이 마땅히 본받아 걸어가야 하는 길, 즉 참된 인간이 되는 길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도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인간이 마땅히 걸어가야 하는 길을 올바르게 걸어가고 있는 사람” 정도로 보시면 무난 할 듯 싶습니다.
본문을 언뜻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대를 더 없이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편안한 내 집을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집을 갖게 되면 더 크고 더 편안한 집을 찾고, 이것을 계속 되풀이 합니다.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더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먹방 유튜브나 블로그, TV를 보며 하나라도 놓칠 새라 전국을 누비고 다니고 있습니다.
본문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도 군자답지 않은 모습이죠? 그런데 만일 군자가 이 시대에 온다면 과연 우리를 비판부터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본문을 통해, 주희의 해석을 통해 오히려 이렇게 짐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자신과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겠지만, 그 사람들을 나무라며 자신의 방식이 옳다고 고집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바뀐 시대를 바라보며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궁리하겠죠. 그리고 나서도 여전히 판단을 유보한 채, 여러 사람들을 만나 옳고 그름에 대해 논하며 시비를 가려 나가지 않을까요? 내가 (더) 옳은 듯 보인다 하더라도, (심지어는 나만 아는 것 같고, 나만이 모든 것을 다 아는 것 같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할 수 있는 열린 마음가짐을 가지고, 겸손하게 배움을 추구해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군자”야 말로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인간상이라고 까지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읽으며 그저 많이 반성할 뿐입니다. 아무튼 배움을 좋아하는 군자처럼 사는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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