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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삶

090_Happiness 행복 by Carl Sand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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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과 내일은 랭스턴 휴즈에게 영향을 끼친 또 다른 시인, 칼 샌드버그(1878~1967)의 시를 읽어 볼께요.

 

스웨덴 출신의 이주자 가정에서 태어난 샌드버그는 무척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13살부터 일을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그의 이력이 굉장히 다채로워졌다고 합니다. 첫 시집 시카고의 시편(詩篇) Chicago Poems은 상대적으로 늦은 38세가 되던 1916에 출판되었고, 그 후로는 왕성한 활동을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어 볼 시는 행복 Happiness입니다.

 

여담이지만 아버지의 원래 이름은 오거스트 존슨(August Johnson)이었는데 이주해 온 도시의 철도노동자로 일하는 곳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많아서 성을 샌드버그(Sandburg)로 바꿨다네요. 

 

Happiness

     By Carl Sandburg

 

I asked the professors who teach the meaning of life to tell

     me what is happiness.

And I went to famous executives who boss the work of

     thousands of men.

They all shook their heads and gave me a smile as though

     I was trying to fool with them

And then one Sunday afternoon I wandered out along

     the Desplaines river

And I saw a crowd of Hungarians under the trees with

     their women and children and a keg of beer and an

     accordion.

 

http://www.yourdailypoem.com/listpoem.jsp?poem_id=621

 

Happiness by Carl Sandburg - Your Daily Poem

  I asked the professors who teach the meaning of life to tell      me what is happiness. And I went to famous executives who boss the work of      thousands of men. They all shook their heads and gave me a smile as though      I was trying t

www.yourdailypoem.com

 

행복

칼 샌드버그

 

난 인생의 의미를 가르치는 교수들을 찾아가 말해 달라고 요청했어,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리고 유명한 경영자에게도 갔었어,

수천 명의 우두머리였지.

그들은 다들 고개를 흔들며 내게 미소를 지었어,

마치 내가 그들과 장난치려 하고 있다는 듯이.

그리고 나서 어느 일요일 오후 배회하고 있었어,

데스플레인 강가를 따라서.

그리고 나는 헝가리인들이 한 무리가 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어,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또 맥주통과

손풍금도 곁들인 채.

 

이 시는 산문시입니다. 사실 샌드버그는 자신의 시 대부분을 산문으로 씁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징적인 표현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이해하기에 어려운 게 하나도 없죠.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샌드버그의 시가 이처럼 너무나 단순하고, 그 뿌리를 노동자 계급에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백인 상류층에게는 크게 다가가질 못했습니다. 자고로 시는 숨겨진 의미가 있어야 하고, 언어 유희가 가능해야 하는데 우리가 이미 읽었던 엘리엇이나 맥클레이시 같은 시인들의 시에 비하면 너무나 직설적이어서 각주나 미주와 같은 설명이 전혀 필요 없다는 점이 그들에게는 덜 매력적이었던 거죠.

 

그런데 이 시 행복 보면 화자는 역설적으로 그런 교양과 지식이 있고 가진 자들의 무지함과 평범한 헝가리 노동자 가족들의 휴일의 일상을 대조하며 후자에서 행복을 봅니다. 가진 게 많다는 것도, 아는 게 많다는 것도 어느 것도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데, 그게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휴일에 강가에 나가 가족과 함께 맥주한잔 들이키는 것 만 할까요? 결국 이 시, 그리고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다른 시를 통해 역설하고자 했던 것은, 백인 상류층의 삶에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더 노동자들의 삶이 충분히 행복하다는 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과연 화자는 그 평범한 모습에서 행복에 대한 답을 찾았을까요? 그랬을 겁니다. 우리가 흔히 경구로 듣는 것처럼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가장 좋은 것을 다 가진 사람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모든 것들을 가장 좋은 것으로 만드는 사람들 The Happiest people dont necessarily have the best of   everything; they just make the best of everything they have이니까요.

 

그럼, 둔바르는 어땠을까요? 둔바르의 인생 과연 행복한 삶을 노래한 것일까요? 역시 그런 것 같습니다. 행복은 우는 사람들과 상처입은 사람들에게만 찾아오는데, 그 이유는 그런 사람들만이 그들의 삶에 감동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제대로 음미할 수 있기 때문Happiness only happens for those who cry and those who hurt, for only then can they appreciate the importance of people who touch their lives이죠.

 

행복을 만드는 하루, 행복을 음미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모두에게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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