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와 삶

(99)
150_백일시를 마치며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논리철학논고 Tractatus-Logico-Philosophicus”(1921)라는 책 서문에서, “이 책은, 그러므로, 생각의 한계를 그리게 될 것이다 아니 생각의 한계라기보다는 생각에 대한 표현의 한계를 그리게 될 것이다 The book will, therefore, draw a limit to thinking, or rather—not to thinking, but to the expression of thoughts.”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책 맨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맺습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침묵을 지켜야 한다 Whereof one cannot speak, thereof one must be silent.” 시인들이라면 비트겐슈타인과는..
149_Leisure by W. H. Davies 오늘 우리가 읽을 시는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W. H. Davies, 1871~1940)의 “Leisure 여유”라는 시입니다. Leisure by W. H. Davies(1871~1940) What is this life if, full of care, We have no time to stand and stare No time to stand beneath the boughs And stare as long as sheeps or cows No time to see, when woods we pass, Where squirrels hide their nuts in grass. No time to see, in broad daylight, Streams full of stars, Like skies a..
148_The Span of Life by Robert Frost 진짜 진짜 힘들게, 바쁘게 달려오셨죠? 이제 두 걸음 남았네요. 오늘은 잠시 짧은 시로 숨을 한 번 고르고 가겠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The Span of Life 한 평생” 입니다. The Span of Life by Robert Frost The old dog barks backward without getting up. I can remember when he was a pup. https://www.americanpoems.com/poets/robertfrost/the-span-of-life/ The Span Of Life – American Poems – Analysis, Themes, Meaning and Literary Devices The old dog barks backwards w..
147_No Man Is an Island by John Donne 오늘은 영국 시인 John Donne, 1572~1631)의 “나 홀로 섬인 사람은 없다 No Man Is an Island”를 읽어 볼게요. 사실 이건 시라기 보다는 “갑자기 발생하는 사태에 대한 기도 Devotions upon Emergent Occasions”라는 산문집 가운데 “명상 17 Meditation XVII” 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시 취급을 하고 있으니 우리도 시라고 생각하고 읽겠습니다.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For Whom the Bell Tolls”라는 소설 제목의 출처가 바로 이 글입니다. 시처럼 보이게 하려고 대충 연과 행을 나눴지만 원래가 산문이기 때문에 운율 같은 것은 전혀 없습니다. No Man Is an Island by John Don..
146_40 Love by Roger McGough 오늘은 그 동안 우리가 읽었던 너무나 아름답고 숭고한, 아니면 너무나 아프고 슬픈 사랑 이야기는 잠시 미루고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 시를 같이 읽어볼게요. 그냥 읽고 크게 한번 웃어보세요.^^ http://a-poem-a-day-project.blogspot.com/2012/07/day-25-40-love.html Day 25: 40 Love Here's a poem that uses structure and subject matter in an ingenious way to get its theme across. Read it and see. From the witty and wis... a-poem-a-day-project.blogspot.com 동영상도 하나 감상하세요. https://www.yout..
145_Desire by Samuel Taylor Coleridge 오늘은 워즈워드와 더불어 영국 낭만주의의 초석을 놓은 사무엘 테일러 콜리지(Samuel Taylor Coleridge, 1772~1834)의 시를 읽어볼게요. 콜리지는 시인이면서 최초의 근대문학비평가입니다. 그의 업적은 무엇보다 윌리엄 워즈워드와 함께 발간한 “서정민요시집 Lyrical Ballads”에 있는데요, 바로 이 시집이 19세기 영국 낭만주의의 효시가 됩니다. (나중에는 워즈워드와 사이가 안 좋아져서 날 선 비판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참.. 인생은 알다가도 모르는 거죠! 그러니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또 그의 사상은 에머슨이나 쏘로우 같은 미국 초월주의자들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Desire by Samuel Taylor Coleridge Where true Love burn..
144_My Heart Leaps Up by William Wordsworth 오늘 함께 읽을 시는 워즈워드의 “My Heart Leaps Up 무지개”입니다. 워즈워드는 우리가 “수선화”를 통해 한 번 읽었던 시인이구요, 콜리지와 함께 영국 낭만주의를 선도한 시인이며, 영국의 계관시인으로도 유명하죠. 이 시는 에즈라 파운드의 시 “Pact 협정”을 읽을 때, “완고한 아버지”라는 표현을 해석하며 잠시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이 시를 같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읽는 시의 흐름이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들이고, 어제 릴케의 시에서 아이들을 보고 배우라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이 시를 소개합니다. My Heart Leaps Up by William Wordsworth(1770~1850)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
143_You don’t have to understand Life’s nature by Rainer Maria Rilke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란시스․쟘」 「라이너․마리아․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별이 아슬이 멀듯이… - 윤동주 우리가 너무나 익숙한 윤동주의 “별헤는 밤”의 일부입니다. 윤동주에게 너무나 멀리 있었던 이름들 가운데 오늘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한 편 읽어 볼게요. You don’t have to understand Life’s nature by Rainer Maria Rilke You don’t have to under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