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찰하는 삶

157_仁義禮智 인의예지

728x90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智之端也

 

측은지심 인지단야 수오지심 의지단야 사양지심 예지단야 시비지심 지지단야

 

측은지심은 인의 단서가 되고, 수오지심은 의의 단서가 되고, 사양지심은 예의 단서가 되며, 시비지심은 지의 단서가 된다.

                                                                      (맹자_공손추 상_6_5)

 

惻隱之心은 仁之端也요 羞惡之心은 義之端也요 辭讓之心은 禮之端也요 是非之心은 知之端也니라 (cyberseodang.or.kr)

 

한문독해첩경

측  가엽계 여길 측  가엽게 여기다  2 은  가엾어 할 은  가엾어 하다  3 지  어조사 지  ~의/하는  4 심  마음 심  심(心), 마음  은  은  5 인  어질 인  인(仁)  6 지  어조사 지  ~의/

hm.cyberseodang.or.kr

 

 

사람은 이 네 가지 단서를 가지고 있다(人之有是四端也 인지유시사단야). 이것은 (사람이) 사지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猶其有四體也 유기유사체야). 이러한 단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인의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有是四端而自謂不能者 유시사단이자위불능자) 자신을 해치는 자이고(自賊者也 자적자야), 자기 임금이 인의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謂其君不能者 위기군불능자) 자기 임금을 해치는 자이다(賊其君者也 적기군자야).

 

人之有是四端也 猶其有四體也니 有是四端而自謂不能者는 自賊者也요 謂其君不能者는 賊其君者也니라 (cyberseodang.or.kr)

 

한문독해첩경

직해 자료를 수시 업데이트하고 있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용권한이 없어 일부 기능만 이용이 가능합니다.(하단 참조) 이용 권한이 없습니다. 하단의 '이용 권한 안내'를 참조하세요.

hm.cyberseodang.or.kr

 

참고로 말씀 드리면, 영어 번역에서는 ()’이라는 글자를 원칙’(principle)으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조금 이해하기가 편하죠. “사람은 이 네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사단이 나중에 조선에서 사칠논쟁혹은 사단칠정논쟁이라고 불리는 퇴계와 기대승(奇大升, 1527~1572) 사이에 오간 논쟁의 핵심내용이 되는 부분입니다. 칠정은 예기의 예운편에 나오는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이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을 말하는데, 퇴계 선생이 사단은 이()에서 나오는 마음이고 칠정은 기()에서 나오는 마음이라 하여 를 나누어 설명했는데, 이에 대해 당대의 신진 학자였던 기대승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첨예화되었던 논쟁입니다. 살아 생전 퇴계는 기대승의 이의를 받아들여 어느 정도 수정된 입장을 견지하는데, 퇴계 사후에 이 논쟁이 다시 율곡과 우계(牛溪, 성혼 成渾, 1535-1598) 사이에서 다시 발발합니다. 성혼은 퇴계의 입장을 지지하였고, 이이는 기대승의 입장을 지지하였는데 이것이 7년간(1572-1578)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퇴계는 당시 안동에 살았었고, 기대승은 광주에 살았었기 때문에, 이 논쟁 이후에 퇴계의 입장을 지지하는 쪽은 영남학파로, 기대승과 율곡의 입장을 지지하는 쪽은 기호학파로 자리 메김을 하게 되었고, 이러한 입장차이가 이후에도 지속됩니다.

 

약간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퇴계가 사단은 이理에서 발發한다는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던 이유는 사단은 악이 없는 온전히 선한 마음임에 비해 칠정은 나쁠 수도 있는 감정이기에 출처를 구별함으로써 칠정으로부터 사단을 보호하고자 함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율곡은 사단과 칠정 모두 기氣가 발동한 후에 리理가 올라탄다는 소위 기발이승일도설 氣發理乘一途說을 주장하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의 마음(人心)도 어떤 의지를 가지고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도심道心이 될 수 있다고 함으로써 퇴계와는 달리 인욕이라고 하는 것이 없애야만 하는 대상이 아니라 잘 이끌어 승화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뗄래야 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황 vs 기대승, 이이 vs 성혼 사이에 지속되었던 사단칠정논쟁은 논쟁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 발전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황과 기대승의 최초 논쟁에서는 사단과 칠정이 어디서 발현하는가에 대한 논쟁으로 점철되었기에 가 어떻게 작용하기에 선과 악으로 다르게 발현되는지를 설명하지 않았습니다만, 율곡은 기를청기淸氣탁기濁氣로 나눈 후에, ‘리理청기淸氣를 타고 있을 때에는 선하게 되고탁기濁氣를 타고 있을 때에는 악하게 된다고 주장함으로써 선악이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나름 설명합니다.

 

이거 참지루하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

 

이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만이황이나 이이와 같은 대학자들이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했던 문제이기에 그냥 간단히 소개만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말씀 드리려던 것이 조금 길어졌습니다. 이 이상은 저도 잘 모르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