疑人莫用 用人勿疑
의인막용 용인물의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이미 썼거든 의심치 말라.
(명심보감_11.성심_상_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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疑 의(의심하다; 미혹되다)
莫 막(없다; ~하지 말라), 모(저물다), 멱(덮다; 봉하다)
勿 물(~말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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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동의가 될 듯 말듯한 그런 구절입니다. 사람을 쓰기 전에는 의심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고, 또 쓰면서도 잘하는지 못하는지 그 능력을 의심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왜 이런 말을 한 것일까요? 이 구절 바로 앞에 나오는 16절을 보면 이해가 확~ 옵니다. 같이 읽어 볼게요.
“자신을 믿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믿어서 오나라 월나라 같이 원수사이라도 모두 형제일 수 있지만,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의심해서 자신 외에는 모두 적국이 된다.”(自信者 人亦信之 吳越 皆兄弟 子疑者 人亦疑之 身外皆敵國 자신자 인역신지 오월 개형제 자의자 인역의지 신외개적국)
景行錄云 自信者는 人亦信之하여 吳越이 皆兄弟요 自疑者는 人亦疑之하여 身外에 皆敵國이니라 (cyberseodang.or.kr)
한문독해첩경
1 경 볕 경 밝다 2 행 행할 행 행실, 행동 3 록 기록할 록 책 이름 4 운 이를 운 이르다 。 1 자 스스로 자 스스로, 저절로 2 신 믿을 신 믿다 3 자 사람 자 사람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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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라와 월나라 사이의 적대적 관계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고사에서 잘 드러납니다.
臥 와(눕다) / 薪 신(섶; 잡초; 풀) / 嘗 상(맛보다; 경험하다) / 膽 담(쓸개)
“중국 춘추전국시대 때 인접한 오(吳)나라와 월(越)나라는 앙숙지간이었다. BC 496년, 오나라 왕인 합려(闔閭)가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갔는데 월나라 왕 구천(勾賤)에게 크게 패하고 전투에서 월나라 장군 영고부(靈姑浮)에게 화살을 맞았다. 그 상처가 악화되어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는데, 죽기 전에 아들 부차(夫差)에게 반드시 원수를 갚아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부차는 아버지의 복수를 잊지 않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가시 많은 땔나무 위에 누워 자며 자신의 방을 드나드는 신하에게 이렇게 외치게 하였다. “부차야! 너는 구천이 너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夫差志復讎, 朝夕臥薪中, 出入使人呼曰: “夫差, 而忘越人之殺而父邪”) 부차는 복수를 맹세하며 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구천은 부차의 이러한 복수심을 알고 먼저 공격을 하였다. 그런데 오히려 크게 패하여 회계산(會稽山)에서 포위당했고 결국 부차에게 신하가 되겠다며 항복을 청원하였다. 부차가 용서해 준 덕분에 구천은 오나라에게 점령당한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스스로 몸과 마음을 채찍질하며 지난 치욕을 상기했다. 항상 쓸개를 곁에 매달아 두고 앉아서나 누워서나 쳐다보고 올려다보고, 음식을 먹을 때도 쓸개를 맛보며 이렇게 말했다. “너는 회계산의 치욕을 잊었느냐?” (吳旣赦越, 越王勾踐反國, 乃苦身焦思, 置膽於坐, 坐臥卽仰膽, 飮食亦嘗膽也. 曰: “女忘會稽之恥邪?”) 회계의 치욕을 잊지 않았던 구천은 다시 군사를 일으켜 오나라를 쳐들어갔고 이십여 년 만에 오나라 도읍을 점령하고 부차를 굴복시켰다. 부차를 사로잡아 귀양을 보냈으나 그가 깨끗이 자결함으로써 구천은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와신상담 [臥薪嘗膽]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29198&cid=40942&categoryId=32972
와신상담
가시 많은 거친 나무 위에서 자고 쓰디쓴 쓸개를 먹는다는 뜻으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온갖 고난을 참고 견디어 심신을 단련함을 비유하는 말. 臥 : 엎드릴 와 薪 : 섶나무 신 嘗 : 맛볼
terms.naver.com
이런 고사를 보면 오월동주(吳越同舟)라도 확 와 닿죠! 오나라와 월나라는 이렇게 원수처럼 그렇게 지냈습니다만 그런 원수끼리도 같은 배를 탔을 때 위험에 처한다면 힘을 합칠 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 적대 관계에 있는 사람끼리 이해 때문에 뭉치는 경우를 비유한 말이죠.
아무튼지간에 자신을 믿는 사람은 원수지간이라도 형제가 된다고 하네요. 이렇게 본다면 결국 남을 의심한다는 것은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말이 되어 모두를 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미리 그럴 여지를 없애라는 의미로 들립니다.
자! 먼저 자신을 믿고, 그리고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을 향해 믿음을 보여주세요! 그러면 모두가 한 형제가 될 것입니다! (꼭 설교하는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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