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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삶

093_A Father To His Son by Carl Sandburg(1878~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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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칼스버그의 시는 두 편으로 끝내려고 했습니다만, 어제 프로스트의 시를 읽고 나니 동시대에 양극단에서 서로에게 자극이 되었던 칼스버그의 이야기를 한 번 더 해야 할 것 같아서 오늘도 칼스버그의 시를 가져 왔습니다. 제목이 흥미로운 시가 또 한편 있거든요. 바로 아버지가 아들에게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제목이죠? 이 시의 제목만 봤을 때는 ! 랭스턴 휴즈가 샌드버그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했으니 이 시를 보고 어머니가 아들에게라는 시를 썼나 보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발표연대를 보면 휴즈의 시가 1922년이고, 이 시는 1936년입니다. 그러니 영향관계는 뒤로하고 시만 볼게요. 조금 깁니다. 민중, 맞아 The People, Yes(1936)라는 시집에 실린 시입니다.

 

                      

A Father To His Son

     by Carl Sandburg

 

A father sees his son nearing manhood.

What shall he tell that son?

"Life is hard; be steel; be a rock."

And this might stand him for the storms

and serve him for humdrum monotony

and guide him among sudden betrayals

and tighten him for slack moments.

"Life is a soft loam; be gentle; go easy."

And this too might serve him.

Brutes have been gentled where lashes failed.

The growth of a frail flower in a path up

has sometimes shattered and split a rock.

A tough will counts. So does desire.

So does a rich soft wanting.

Without rich wanting nothing arrives.

Tell him too much money has killed men

and left them dead years before burial:

the quest of lucre beyond a few easy needs

has twisted good enough men

sometimes into dry thwarted worms.

Tell him time as a stuff can be wasted.

Tell him to be a fool every so often

and to have no shame over having been a fool

yet learning something out of every folly

hoping to repeat none of the cheap follies

thus arriving at intimate understanding

of a world numbering many fools.

Tell him to be alone often and get at himself

and above all tell himself no lies about himself

whatever the white lies and protective fronts

he may use against other people.

Tell him solitude is creative if he is strong

and the final decisions are made in silent rooms.

Tell him to be different from other people

if it comes natural and easy being different.

Let him have lazy days seeking his deeper motives.

Let him seek deep for where he is born natural.

Then he may understand Shakespeare

and the Wright brothers, Pasteur, Pavlov,

Michael Faraday and free imaginations

Bringing changes into a world resenting change.

He will be lonely enough

to have time for the work

he knows as his own.

 

https://www.poemhunter.com/poem/a-father-to-his-son/

 

A Father To His Son Poem by Carl Sandburg - Poem Hunter

A Father To His Son Poem by Carl Sandburg. Read Carl Sandburg poem:A father sees his son nearing manhood. What shall he tell that son? 'Life is hard; be steel; be a rock.'.

www.poemhunter.com

 

아들에게 뭐라고 말해주면 좋을까?

-      칼 샌드버그

 

아버지가 어른이 다 되어가는 아들을 본다

그는 그 아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

 ‘삶은 힘들다; 강철이 되고 바위가 되려무나’

그러면 이 말이 그가 인생의 폭풍을 견뎌내고

일상의 지루함을 이겨내고

갑작스런 배신에도 그를 이끌어 주고

느슨해진 순간에도 마음을 추스리게 해 줄 터이니.

 삶은 양질의 토양이다; 부드럽게, 쉽게 가려무나.

이 말 역시 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채찍질을 하지 않으면 짐승들은 온순해진다

길가에 자라나는 연약한 꽃이

종종 바위를 산산조각 내고 쪼개버린다

강한 의지가 중요하고, 바램도 중요하다

풍성한 부드러운 결핍도 중요하다.

그게 없으면 어디에도 이르질 못하기에.

그에게 말하라. 너무 많은 돈은 사람들을 죽인다고

그리고 땅에 묻히기 한참 전에 이미 그들을 죽게 내버려 두었다고

필요를 넘어 탐내는 부당한 돈은

충분히 선량한 사람도 뒤틀리게 만든다

종종 마르고 뒤틀린 벌레들처럼

그에게 말하라, 시간은 물건처럼 낭비될 수 있다고.

그에게 말해라, 아주 종종 바보가 되고

전혀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바보였던 것을

하지만 그 모든 어리석음으로부터 중요한 것을 배운다는 것을

값싼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라며

그리하여 깊은 이해에 도달하기를

이 세상엔 많은 바보들이 있다는 것을.

그에게 말해라, 종종 혼자 있으며 자신에게 잔소리 하라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자신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사용하는

그 거짓말이 선의이든, 보호용 외양이든.

그에게 말해라, 고독은 그가 강할 때는 창조하는 힘이 되고

최종결정은 고요한 방에서 내려지는 것이라고.

그에게 말해라, 다른 사람과 달라지라고

만일 다르다는 것이 자연스럽고 편안하다면

그가 더 깊은 삶의 동력을 찾도록 게으른 날들을 보내게 해라

그가 타고난 재능이 어디에 있는지 깊이 추구하게 해라

그러면 그는 이해할지도 모른다, 셰익스피어를

라이트 형제를, 파스퇴르를, 파블로프를,

마이클 패러데이를, 그리고 자유로운 상상력이

변화를 미워하는 세상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을.

그는 충분히 외로워서

그가 자신의 것이라고 알게 된

그 일을 하기 위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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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거의 소설 수준입니다. (이해를 강요할께요. .) 근데 그냥 쭉 읽어봐도 해설은 필요 없지요. 그래서 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어제 프로스트 이야기를 잠깐 했지만, 그와 가장 극명하게 대조가 되는 동시대 시인이 바로 샌드버그입니다. 월트 휘트먼의 새 물결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샌드버그는, 과거는 한 동이의 재 같아서 털어 버리고 새롭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new ways to be new)을 추구해야 한다고 선언합니다. 이 시가 실린 시집이 민중, 맞아 The People, yes인데, 라고 했구요. 소재와 제재의 전환을 보여주는 제목이라 할 수 있죠.

 

반면, 프로스트는 사실 샌드스버그의 시를 그리 높게 평가하지는 않은 듯 보입니다. 민중, 맞아The People, yes라는 샌드버그의 신념이 드러난 시집에 대해, 민중,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The people, yes and no라고 도발적으로 답하거든요. 프로스트는, 월트 휘트먼에게서 시작된 새로운 물결에 맞서, 새롭기 위해 옛 방식(old ways to be new)을 고수합니다. 진짜 다르죠!

 

프로스트는 아들에 대한 부모의 태도를 이렇게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자기 아들에게 공화당원(Republican)이고, 어머니는 언제나 민주당원(Democrat)이다. 공화당은 보수의 상징, 민주당은 진보의 상징이죠. (사실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으로 모두가 필요하죠.)

 

그런데 어떤 기자가 샌드버그에게 프로스트의 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훌륭한 시인일세. 하지만 그에게서 무얼 기대할 수 있겠나? 그는 공화당원인데.

 

https://blog.naver.com/muzhu221/90134448646

 

칼 샌드버그/허버트 미트갱[미국]

인터뷰 칼 샌드버그 허버트 미트갱[미국] 칼 샌드버그 [Carl sandburg(1878-1967) 샌드버그는 가난한 스웨...

blog.naver.com

 

그냥 둘의 관계가 재미있는 것 같죠. 그래서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