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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삶

96_Early Bird by Shel Silv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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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라는 모두가 잘 아는 속담이 있죠. 동심 설은석은 너무 자비로워서 이 속담을 알지 못하는 새들을 위해 간곡한 부탁을 합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요.

 

그러나 동심의 만물에 대한 사랑은 불편부당不偏不黨함이 없기에 일찍 일어나는 새에게 잡혀 먹힐 미련가련한 벌레들을 위해 피할 길을 예비하사, 이 지혜의 시 맨 밑에 가라앉혀 놓았나니(Stein)의 꽥꽥(quack quack)대는 헛소리를 듣는 벌레는 복이 있도다(Blessed are those worms that listen to Stein’s quack).

 

는 온 세상 만물의 언어라는 확고한 신념이 없다면 쓸 수 없는 정신 나간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이 시는 온 우주의 본질이 기본적으로 동일하다는 에머슨과 쏘로우, 그리고 휘트먼의 초월주의 사상을 계승하면서도, 그 우주 속에 얽혀 있는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가장 억눌린 존재, 가장 낮은 곳에 서식하는 존재, 가장 지능이 떨어지는 존재의 너무~~~~~~나도 하찮음에 대해, 어느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이 넓고 큰 예수님의 사랑과 부처님의 자비심을 바탕으로, 인간의 선한 본성인 사단(四端)에 대한 맹자님같은 신념을 가지고, 소크라테스적인 지혜로 무장한 채, 칸트의 정언명령에 충실한 결과를, 최대 다수의 벌레들이 누리게 함으로써, 벤담의 공리주의원칙마저도 충족시키는, 문자의 발명이래로 시작된 인류의 지성사를 다시 쓸 만한 경이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진심 어린 충고이기에 도저히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가 없어서 조심조심 새들의 눈치를 보며, 토닥토닥 벌레들의 자존심을 세워가며 여기에 소개합니다.

 

벌레들이여! 이 지혜의 말을 듣고 (마음 판이 없을 테니) 어디에든 새겨 금과옥조로 지키다가, 스피노자가 생의 마지막 사과나무를 심고 싶다던 그 날이 오면, 모두 자발적으로 일찍 일어나 신이 그대들에게 허락하신 자유를 한 번에 모두 소리높여 만꽥할 지어다!

 

용어설명이 필요할 듯 해서...

 

만꽥:

(1) 목청껏 꽥꽥 거리며 자유를 만끽하다가, 나중에는 새에게 잡혀 꽥 소리를 내며 죽는다는 청각적인 심상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시적 표현(2) 월트 휘트먼의 시집, 풀잎(Leaves of Grass)에 실린 나 자신의 노래(Song of Myself) 52번의 한 구절 나는 세상 지붕 위에서 내 야성의 을 외친다 I sound my barbaric yawp over the roofs of the world”, Yawp”과 비슷한 의미.

                                     - 내 맘대로 써본 내멋대로 사전

 

(Quack):

(명사) 오리가 꽥꽥 우는 소리; 돌팔이[가짜] 의사

(동사) 꽥꽥거리다

                                      - 네이버영어사전

 

 

Early Bird     - Shel Siliverstein

 

Oh, if you're a bird, be an early birdAnd catch the worm for your breakfast plate.If you're a bird, be an early early bird-But if you're a worm, sleep late.

 

 

일찍 일어나는 새

 

, 만일 네가 새라면, 일찍 일어나렴.

그리고 아침상을 위해 벌레를 잡으렴.

만일 네가 새라면, 일찍일찍 일어나렴.

하지만 만일 네가 벌레라면, 늦잠을 자렴.

 

                                        동심 설은석

 

 

번역은 셸 실버스타인 어록집, “골목길이 끝나는 곳,” 28쪽에서 가져왔습니다(이순미 역, 보물창고).

 

 

혹시오늘 일요일이라 늦잠을 자기로 하신 분

지혜로우십니다.^^

늦게까지 푹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