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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삶

010_An August Night by Seamus Justin Heaney(1939~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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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열 번째 시입니다. 아주 짧은 시로 준비했습니다. Seamus Heaney(1939~2013)An August Night입니다. Seamus Heaney는 아일랜드 시인으로 1995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시적인 아름다움과 윤리적인 깊이가 있어서, 이를 통해 일상 생활의 기적과 살아 있는 과거를 찬양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힙니다.

 

An August Night

    by Seamus Heaney

 

His hands were warm and small and knowledgeable

When I saw them again last night, they were two ferrets,

Playing all by themselves in a moonlit field.

 

From Seeing Things by Seamus Heaney

 

 

8월 어느 밤

     - 셰이머스 히니

 

그의 두 손은 따뜻했고, 작았고, 아는 것이 많았었네.

내가 지난 밤 그 손을 다시 보았을 때, 두 마리의 흰 담비가 되어 있었네,

달빛 비치는 들판에서 자기들끼리만 뛰놀고 있는.

 

이 시는 1991년 출판된 셰이머스 히니 Seamus Heaney의 아홉 번째 시집 Seeing Things 수록된 작품 중 하나입니다.

 

 

작가는 언제나 자신의 고유한 삶의 자리와 경험 속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그것이 동기가 되어 작품을 창조합니다. 그렇게 창조된 작품은 그 자체가 작가의 질문이며 동시에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됩니다. 작품을 통해 작가가 던지는 질문이 무엇인지 묻고 답을 찾으려 하는 독자의 행위, 이것이 해석입니다. 다만 독자의 삶의 자리는 저자의 삶의 자리와는 시간적 공간적으로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그 대답도 필연적으로 달라질 수 밖에 없죠. 작가의 해석에, 나의 해석이 덧붙여지고, 그리고 다른 이들의 해석이 더해지며 그 작품에 대한 이해는 또 다른 지평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삶의 경험이 계속 쌓이고, 어느 날 문득 책을 펼치고 다시 읽으면 훨씬 더 깊은, 혹은 또 다른 차원의 감상이 가능해 지죠. 이 시를 읽으며 지금 여러분들은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8,

달빛 비치는 밤, , , 그리고 그리운 이.

덩치는 작았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많은 것을 알았던 이.

이제는 희미한 달빛 아래 근심 없이 행복하게 쉬고 있는데

나는 그저 늙어버린 그의 손을 바라보기만 하는

한 여름 밤의 꿈에 나온 그리운 이

아버지~~

 

좋은 꿈 꾸시고, 근심 없는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