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을 시는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포르투갈 소네트 14번, “If thou must love me, let it be for nought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입니다.
Sonnets from the Portuguese 14: If thou must love me, let it be for nought
by Elizabeth Barrett Browning
If thou must love me, let it be for nought
Except for love's sake only. Do not say
I love her for her smile ... her look ... her way
Of speaking gently, ... for a trick of thought
That falls in well with mine, and certes brought
A sense of pleasant ease on such a day'—
For these things in themselves, Belovèd, may
Be changed, or change for thee,—and love, so wrought,
May be unwrought so. Neither love me for
Thine own dear pity's wiping my cheeks dry,—
A creature might forget to weep, who bore
Thy comfort long, and lose thy love thereby!
But love me for love's sake, that evermore
Thou may'st love on, through love's eternity.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세요.
그녀의 미소 때문에… 그녀의 모습… 그녀의
부드러운 말씨… 그리고 내 맘에 꼭 들고
힘들 때 편안함을 주는 그녀의 생각 때문에
'그녀를 사랑해' 라고 말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이여, 이런 것들은 그 자체로나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해 변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렇게 얻은 사랑은 그렇게 잃을 수도 있는 법.
내 뺨에 흐르는 눈물
닦아 주고픈 연민 때문에 사랑하지도 말아 주세요.
당신의 위안 오래 받으면 눈물 잊어버리고,
그러면 당신 사랑도 떠나갈 테죠.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세요.
사랑의 영원함으로 당신 사랑 오래오래 지나도록.
장영희 역 (“문학의 숲을 거닐다“에서”)

시를 읽고 반해버린 로버트 브라우닝의 구애에,
“나에게서 볼 만한 것은 아무것도,
나에게서 들을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제가 쓴 시가 저의 꽃이라면
저의 나머지는 흙과 어둠에 어울리는 한낱 뿌리에 불과해요.”
라고 비관적으로 답장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엘리자베스는 사랑해 줄 때까지 지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다는 로버트 브라우닝의 진심 어린 구애에 결국 사랑만을 위한 사랑을 갈구한다고 고백하며 그 사랑을 받아들입니다.
간단한 과정처럼 말씀드렸지만, 처음 서신을 왕래하며 결혼에 이르기까지 약 20개월 동안 주고 받은 편지가 무려 573통이나 된다고 합니다. 아래 링크한 기사에서 이 두 사람간의 이야기를 굉장히 자세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https://jmagazine.joins.com/monthly/view/326578)
[김환영 대기자의 사랑학개론(19)]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포르투갈 소네트'
늦은 만큼 뜨거웠네, 불멸의 시로 남은 불꽃사랑
jmagazine.joins.com
대단한 로맨스죠? 막 부럽죠? 하지만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우리도 역시 사랑의 카이로스를 겪었을 테니… 그 달콤함을 떠올리며 더 이상 부러워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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