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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삶

130_You'll Love Me Yet by Robert Brow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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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는 에밀리 디킨슨이 사랑했던 또 다른 시인들인,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 1812~1889)과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Elizabeth Barett Browning, 1806~1861)의 시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오늘 함께 읽을 시는 로버트 브라우닝의 “You’ll Love Me Yet 그대여, 사랑해 주지 않으시렵니까입니다.

 

You'll Love Me Yet

     by Robert Browning

 

You'll love me yet!—and I can tarry

Your love's protracted growing:

June reared that bunch of flowers you carry

From seeds of April's sowing.

 

I plant a heartful now: some seed

At least is sure to strike,

And yield—what you'll not pluck indeed,

Not love, but, may be, like!

 

You'll look at least on love's remains,

A grave's one violet:

Your look?—that pays a thousand pains.

What's death?—You'll love me yet!

 

https://hellopoetry.com/poem/1900/youll-love-me-yetand-i-can-tarry/

 

You’ll Love Me Yet!—And I Can Tarry by Robert Browning

Click to read the poem and comment...

hellopoetry.com

 

그대여, 사랑해 주지 않으시렵니까

     - 로버트 브라우닝

 

그대여, 사랑해 주지 않으시렵니까

그대의 사랑이 지속되는 한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가슴에 꽂아 놓은 그대의 꽃은

6월에 꽃을 피운 4월의 씨앗이랍니다

 

손에 들고 있던 씨앗을 뿌렸습니다

하나 둘 싹이 트고 꽃이 피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

 

아니 사랑과 비슷한 것

당신은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사랑을

죽음을

바라보십시오

 

무덤에 꽂아 놓은 한 송이 제비꽃

당신의 눈짓 한 번이

천만 번의 괴로움을

씻어주고 있다는 것을...

 

죽음이란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그대여, 사랑해 주지 않으시렵니까

 

http://m.blog.daum.net/thddudgh7/16517344

 

그대여, 사랑해 주지 않으시렵니까 - 로버트 브라우닝

     그대여, 사랑해 주지 않으시렵니까                                                                             로버..

blog.daum.net

 

지금 보신 게 가장 널리 퍼져있는 번역입니다. 번역이 참 예쁘죠. 최초의 번역자가 어느 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소네트는 14행의 시인데 번역을 하면서 20행으로 늘었습니다. 다른 번역도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언젠가는 저를 사랑하실 거예요

     - 로버트 브라우닝

 

당신은 언젠가는 저를 사랑하실 거예요 - 그리고 난

더디 자라는 당신의 사랑을 기다릴 수 있어요.

6월은 4월이 뿌려놓은 씨앗으로부터

당신이 들고 있는 한 아름의 꽃들을 길러냈지요.

 

나는 이제 가슴 가득 심어요. 어떤 씨앗은

그래도 틀림없이 깊이 뿌리를 뻗어내려

생산해 내겠지요 - 진정 당신이 뽑아버리지 않을 것을,

사랑은 아니겠지만, 어쩌면, 그 비슷한 것을요.

 

당신은 최소한 지켜봐 주시겠지요,

사랑의 유해, 무덤의 제비꽃 하나.

당신의 시선? - 그것은 천 가지 고통을 보상해주지요.

죽음이 뭐람? 당신은 언젠가는 저를 사랑하실 거예요!

 

류주환 역 https://m.cafe.daum.net/engdps/QNw/1960

 

[Browning] You'll Love Me Yet

 

m.cafe.daum.net

 

이 시를 통해 로버트 브라우닝이 구애를 하는 대상은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입니다.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은 이미 명성이 자자한 시인이었습니다. 1850년 영국의 당대 계관시인 윌리엄 워즈워드의 사망하자, 다음 대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될 정도였습니다. (영국의 계관시인은 왕실에서 임명하기 때문에 왕실로부터 연금도 받고, 경조사가 있을 때 시를 낭송합니다. 그 시인이 사망하면 다음 대의 계관시인을 왕실에서 임명합니다.) 만일 그녀가 계관시인이 되었더라면 최초의 여성계관시인의 명예까지도 덤으로 얻을 수 있었을 텐데, 그녀에게는 아쉽게도 그 영예는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Tennyson, 우리가 맨 처음 읽은 “Eagle 독수리를 쓴 시인입니다)이 가져갑니다. 하지만 당대 그녀가 테니슨과 비교될 정도였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명성이 얼마나 드높았는지를 알 수 있죠.

 

엘리자베스의 명성은 대서양을 가로질러 미국에서도 드높았습니다. 우리가 많이 읽은 고독과 금욕, 절제와 독신의 대명사로애머스트Amherst의 수녀라는 별명을 지닌 에밀리 디킨슨조차 자신의 방에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초상화를 걸어놓고 있었고, 엘리자베스가 죽고 나서 그녀를 기념하는 시를 세 편이나 썼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감사하러 갔다 I went to thank Her(363),” “나는 마법에 걸린 것 같아 I think I was enchanted(593),” 그리고그녀의-‘마지막 시들’- Her-‘last Poems’-(312)”가 그것들 입니다.  또 우리가 읽지는 않았지만 너무나 유명한 미국의 시인이며 소설가이기도 한 에드가 엘런 포우(Edgar Allan Poe, 1809~1849)는 자신의 시 모음집까마귀와 다른 시들 The Raven and Other Poems”(1845)을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에게 헌사했습니다.

 

과연 로버트 브라우닝의 구애가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