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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삶

016_DoReMi Song by Oscar Greeley Clendenning Hammerstein II(1895~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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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을 영어로 리릭(lyrics)라고 합니다. 리릭(lyric)서정시() 노래가사()라는 의미가 있죠. 오늘은 멜로디가 훨씬 더 유명한 lyrics를 한편 소개해 드릴께요. 바로 Sound of Music에서 쥴리 앤드류스(Julie Andrews)가 아이들에게 계이름을 가르쳐 주려고 부른 노래인, Do Re Mi Song입니다.

 

미국의 극작가인 오스카 해머스타인 2(Oscar Greeley Clendenning Hammerstein II)가 작사하였고, 역시 미국 음악가인 리처드 챨스 로저스 (Richard Charles Rodgers, 1902~1979)가 작곡을 하였습니다

 

한글로 이 노래를 소개할 때는 원래 가사의 의도를 살려 개사를 했습니다. 영어로 된 원래 가사와 한글 개사를 비교하며 (1) 주어진 본문(Text) (2) 수단으로서의 언어, 그리고 (3) 그것을 받아들여 읽는 독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창조적인 역동성을 한번 느껴보세요.

 

DoReMi Song

By Oscar Greeley Clendenning Hammerstein II

 

Doe- A deer, a female deer ,

Ray- A drop of golden sun

Me- A name I call myself

Far- A long, long way to run

Sew- A needle pulling thread

La- A note to follow sew

Tea- A drink with jam and bread

That will bring us back to Do

 

도레미 송

-     오스카 그릴리 크렌드닝 해머스타인 2

 

(doe, 도우)는 사슴 중에서도, 암사슴
(ray, 레이)는 금색 태양빛
(me)는 날 부르는 이름
(far)는 멀밀 멀리 가는 것
(sew, 소우)은 꿰매는 바늘
(La)는 솔 다음에 오는 음
(tea)는 빵과 마시는 차

그럼 다시 돌아가서, .

 

https://www.youtube.com/watch?v=b7Slk-6CYd4

 

도는 하얀도화지

레는 둥근레코드

미는 파란미나리

파는 예쁜파랑새

솔은 작은솔방울

라는 라디오고요

시는 졸졸시냇물

-함께 부르자.

 

번역은 단어와 단어를 대응시키는 것일까요? 문맥을 옮기는 것일까요? 4~50년전 한국사회에서 버드가 새로 산 자가용으로 윌마를 집에 데려다 주었다라는 문장을 읽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마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버드는 정말 부잔가 보구나!라는 인상을 가질 수 있죠. 어린 나이에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으니

 

7~80년대의 한국사회에서라면 자동차는 대단한 사치품이고, 극소수의 사람만이 소유하고 있었죠. 운전면허증도 굉장히 희귀했구요. 그런데 부모님이 가장도 아닌 그 집 자식이 자동차를. 하고 생각하면 당연한 인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미국에서는 어떨까요? 필수품이겠죠. 자동차가 없으면 아예 다닐 수가 없는 나라니까요. 우리가 나갈 때 늘 신발을 신는 것처럼 미국에서는 신발에 자동차까지 챙겼다고 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위의 번역은 좋은 번역일까요? 틀린 데는 없지만 맥락을 자연스럽게 전해주지는 못합니다. 만일 당시 우리 나라 맥락에 맞게 번역한다면 버드가 새로 산 신발을 신고 119번 버스를 타고 윌마를 집에 데려다 주었다 정도로 번역해야 할 듯 합니다.

 

어떤 번역을 선호하세요. 정답은 없는 듯 합니다. 다만 문학이라면 언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최대한 표현해 내야 하기 때문에 정보만을 전달하는 내용보다는 번역도 훨씬 더 고민스럽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