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와 삶

014_Epigram from the French by Alexander Pope(1688~1744)

728x90

오늘은 짧은 시 한편을 가져왔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시는 가장 위대한 영국시인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는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 1688~1744)가 쓴 Epigram from the French 프랑스인들로부터 얻은 경구라는 위트가 넘쳐나는 시입니다. 에피그램(Epigram)은 경구와도 같은 짧은 시를 가리킵니다. 원래 그리스에서는 묘비 같은 곳에 쓰여진 짧은 시구를 의미했지만, 로마시대로 들어오며 풍자시의 성격을 지니게 됩니다.

 

Epigram from the French

     by Alexander Pope

 

Sir, I admit your general rule

That every poet is a fool:

But you yourself may serve to show it,

That every fool is not a poet.

 

 

프랑스인들로부터 얻은 경구

     - 알렉산더 포프

 

선생님, 나는 선생님의 일반 법칙을 받아들여요,

모든 시인이 바보라는.

하지만 선생님은 스스로 이걸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모든 바보가 시인은 아니라는.

 

풍자시는 풍자대상을 유머러스하게 공격함으로써(라고 쓰고 비꼬아서 라고 읽으시면 됩니다) 읽는 이로 하여금 웃음(이라고 쓰고 조소라고 읽습니다)을 불러일으킵니다. 혹시 불현듯 막 공격하고 비꼬고 싶은 대상이 평온함 가운데 회상 속에서 떠오르면서 감당치 못할 감정이 즉흥적으로 흘러 넘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그럼 그 순간이 바로 시를 써야 할 순간입니다. 워즈워드가 아닌 분들은 포프의 이 시처럼 풍자하세요, 고급지게. 심지어 풍자 대상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게 말이죠. 잘 모르게 우리만 알게...

 

그런 의미에서 저도 시 한편

 

제목은

 

고급지게 우리만 알게

     -

 

그렇게

누구나 알 것 같게

시처럼 만질 수 있게

뜻은 은은하게,

나중에 까무라치게,

 

그렇게

시를 모르는 그에게

비웃음을 선사하게

시처럼 알 수 있게

죽었다 깨나도 모르게

 

그렇게

고급지게

누구나 알 것 같게

그러나 그는 모르게

우리만 알 수 있게 ^^

 

 

 

마음속에 있는 앙금을 다 털어낸 정화된 영혼을 만끽하는 맑은 한 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