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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삶

024_A Gift to Bring You by Jalāl ad-Dīn Muhammad Rūmī(1207~1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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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소개해 드릴 시는 그대에게 드릴 선물 A Gift to Bring You이라는 시입니다. 작가를 소개하기에 앞서 시를 먼저 읽어보죠.

 

A Gift to Bring You

 

You have no idea how hard Ive looked

for a gift to bring You.

Nothing seemed right.

Whats the point of bring gold to

the gold mine, or water to the ocean.

Everything I came up with was like

taking spices to the Orient.

Its no good giving my heart and my

soul because you already have these.

So Ive brought you a mirror.

Look at yourself and remember me.

 

https://www.relicsworld.com/rumi/you-have-no-idea-how-hard-ive-looked-for-a-gift-author

 

You have no idea how

You have no idea how hard i've looked for a gift to bring you. Nothing seemed right. What's the point of bringing gold to the gold mine, or water to the ocean. Everything i came up with was like taking spices to the orient. It's no good giving my heart and

www.relicsworld.com

 

그대에게 드릴 선물

 

그대는 모르시죠, 내가 얼마나 간절히

그대에게 바칠 선물을 찾았는지.

마땅한 게 없었답니다.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금을 금광에 가져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물을 대양에 가져가는 것이.

제가 떠 올린 것들은 모두

동방에 향신료를 가져가는 것 같았어요.

드리고 싶은 제 마음과 영혼인들 그대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대가 이미 다 가지고 계신 것을.

그리하여 저는 그대에게 거울을 하나 가져왔답니다.

그대 자신을 보실 때 절 기억해 주세요.

 

이 시의 저자는 13세기 페르시아의 시인이자 이슬람 신비주의가인 (이름이 아주 길고 힘드니 단단히 준비하세요) 잘랄아딘 무하마드 루미(Jalāl ad-Dīn Muhammad Rūmī, 1207~1273), 줄여서 그냥 루미(Rumi)라고 하는 분입니다. 페르시아어로 쓰여진 이 분의 글은 그 간결함과 아름다움으로 인해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국경과 인종, 언어를 초월해 많은 사람들에 의해 즐겨 읽히고 있습니다. 현재 영미권, 특히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기도 합니다. 물론 한국어 번역도 있습니다.

 

시공사 (sigongsa.com)

 

시공사

오라, 그대가 누구든 오라. 무신론자, 불을 숭배하는 자, 죄로 가득한 자여. 여기로 오라, 이곳은 절망과 고통의 문이 아니니. 비록 백 번도 넘게 맹세를 깨뜨렸을지라도 그대는 내게로 오라. _본

www.sigongsa.com

이 책의 본문에 위의 내용이 이렇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제가 인용한 부분에 빠진 부분이 있는 듯 해서 소개해 드립니다.

 

당신을 위한 선물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당신에게 꼭 맞는 선물을 찾지 못했습니다. 광산 같은 당신에게 어떻게 보석을 선물하겠습니까? 바다 같은 당신에게 어떻게 물방울을 선물하겠습니까? 모든 작물이 심겨 있는 당신이라는 밭에 어떻게 씨앗을 선물하겠습니까? 무엇도 당신의 아름다움과 견줄 것이 없어서 거울을 준비했습니다. 당신 내면의 순수한 빛을 볼 수 있게요. 거울에 아름다운 당신의 얼굴을 비춰보십시오. ! 하늘의 촛불인 태양 같은 그대여. 당신에게 거울을 드리겠습니다. ! 내 눈의 빛이여! 얼굴을 비춰볼 때마다 나를 떠올려주십시오.

 

 

신비주의 시인들은 인간이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을 사랑에 빠진 사람으로 비유해 표현해 왔습니다. 루미의 시 역시 그 중 하나인지라 궁극적인 지향은 그가 신앙하는 신에게 있습니다. 그것을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그 사랑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보면 시인의 신앙의 깊이를 조금은 엿볼 수 있죠.

 

하지만 일부러 애써 종교 색을 칠하지 않더라도,

     - 설레임,

     - 섬세하고 즐거운 궁리,

     - 그 후에 밀려 오는 존재의 초라함,

     - 이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겸손하고 어찌 보면 허허로워 보이는 사랑 

     - 하지만 낙담하지 않고,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리는 행동으로 사랑을 드러내는

 

뭐 이 정도만 떠올려도, 화자의 감정이 이입되고, 따뜻한 온기가 퍼지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짠해집니다. 그냥 이 순수한 사랑 그 자체가 너무도 아름답죠.

 

루미가 노래한 사랑을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면 그가 언어와 문화, 종교의 장벽을 넘어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시인이 된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이 지극히 지고한 인간적인 사랑이 루미에게는 신에게로 한걸음 더 다가가는 신앙의 상태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던 것이구요.

 

성서의 한 구절로 글을 마칩니다. (근대영어에 가장 큰 족적을 남긴 King James Version에서 가져왔습니다.)

 

Beloved, let us love one another: for love is of God; and every one that loveth is born of God, and knoweth God. He that loveth not knoweth not God; for God is love.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한1 4 7~8)

 

추기) 앞 내용에 이어지는 뒷부분을 조금 더 소개해 드립니다. 전체적인 맥락을 보시면 또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원문은 찾을 수가 없었고, 한역판 루미시집에 인용된 부분을 친절하게도 어떤 블로거 한 분이 길게 제대로 인용하셨네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orniana&logNo=221641062614&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루미 시집 - 잘랄 아드딘 무하마드 루미

잘랄루딘 루미 (مَولانَا جَلال الدِین مُحَمَّد) [Jalāl ud-dīn Muham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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