設爲庠序學校以敎之. 庠者, 養也, 校者, 敎也, 序者, 射也. 夏曰敎, 殷曰序, 周曰庠, 學則三代共之, 皆所以明人倫也. 人倫明於上, 小民親於下.
설위상서학교이교지. 상자, 양야, 교자, 교야, 서자, 사야. 하왈교, 은왈서, 주왈상, 학즉삼대공지, 개소이명인륜야. 인륜명어상, 소민친어하.
백성들의 생업이 정해진 뒤에는 각종 학교인 상서학교를 설치하여 백성들을 가르쳤으니, 상은 기른다는 뜻이요, 교는 가르친다는 듯이요, 서는 활쏘기를 익힌다는 뜻입니다. 하나라에서는 교라 하였고, 은나라에서는 서라 하였고, 주나라에서는 상이라 하였으며, 학은 삼대가 이름이 같았으니, 상서학교는 모두 인륜을 밝히기 위하여 설치한 것입니다. 인륜이 위에서 밝아지면 백성들이 아래에서 친해집니다.
(맹자_등문공_상_8)
한문독해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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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번역도 두 개 더 소개해 드릴게요.
상庠, 서序, 학學, 교校를 베풀어 백성을 가르쳤으니, 상庠은 봉양한다는 뜻이고, 교校는 가르친다는 뜻이며, 서序는 활쏘기를 익힌다는 뜻이다. 하夏나라에서는 교校, 은殷나라에서는 서序, 주周나라에서는 상庠이라 불렀고, 학學은 삼대가 그것을 함께 했으니 이것은 모두 인륜을 밝히는 것이었다. 인륜이 위에서 밝아지면 소민들이 아래에서 서로 친해진다. (나준식 역)
교육기관을 세워 백성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상(庠)이란 기르는 것이요, 교(校)란 가르치는 것이요, 서(序)란 활 쏘는 것이니 하나라에서는 ‘교(校)’라 하였고, 은나라에서는 ‘서(序)’라 하였고, 주나라에서는 ‘상(庠)’이라 하였습니다. 학(學)은 하·은·주 삼대가 공통된 제도였으니, 모두 인륜을 밝히자는 것이었습니다. 인륜이 위에서 밝혀지면 백성들은 아래서 친목하게 됩니다. (이을호 역)
오늘 본문은 정약용 선생이 삼강령의 두 번째 강령을 ‘재신민在新民’으로 읽는 주자 이후의 학풍에 대해 ‘재친민在親民’으로 읽어야 한다면서 인용한 맹자의 구절입니다.
전국시대 등(滕)나라의 문공(文公)은 초(楚)나라로의 여행을 하다가, 이전부터 동경하던 맹자가 송(宋)나라에 머무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송(宋)나라로 찾아가 맹자를 만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한 번씩은 들어봤을, 인간에 본성에 대한 ‘성선설’을 일러 줍니다. 후에, 아버지 정공(定公)이 세상을 떠나 임금이 되자, 맹자에게 ‘장례예법’에 대해 묻습니다. 맹자는 임금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3년 상을 치르라 합니다. 그 소식을 듣고 대신들은 강력하게 반대를 했지만 문공은 맹자의 조언대로 함으로써 효를 보이고, 백성들은 그의 덕을 칭송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문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맹자는 주나라에서도 助法(조법)을 실시해서 백성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는 곧 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한 후에 오늘의 본문이 나옵니다.
본문에서, 설위設爲는 설치한다는 뜻이고, ‘상庠,’ ‘서序,’ ‘학學,’ 그리고 ‘교校’는 모두 교육기관의 이름이었습니다. 이 교육기관을 하나라에서는 교校, 은나라에서는 서序, 주나라에서는 상庠이라 하였고 학學, 즉 ‘太學’은 하나라, 은나라, 그리고 주나라 삼대가 공통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한문 고전을 해석하는 재미있는 방법이 소개됩니다. 한 단어를 정의할 때 발음이 비슷한 단어를 그대로 연결시켜 풀이를 하는 것인데, 이것을 聲訓(성훈)이라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상庠’은 ‘양養’과 소리가 비슷하고, ‘교校’는 ‘교敎’와 소리가 같습니다. 또 ‘서序’는 ‘사射’와 소리가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연결시켜 풀이한 것입니다.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20102/43036808/1
[한자 이야기]設爲庠序學校하여…
맹자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먼저 공평한 토지제도와 조세제도를 실시하여 백성들의 생업을 안정시키고 그런 후에 윤리를 가르쳐 인간다운 가치를 추구하도록 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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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성훈(聲訓)으로 풀이한 구절을 하나 더 보자면, 논어 안연편에서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한 대답에서 볼 수 있습니다.
季康子問政於孔子. 孔子對曰, “政者, 正也. 子帥以正, 孰敢不正”
계강자문정어공자. 공자대왈, “정자, 정야. 자솔이정 숙감부정”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대가 바른 도리로써 솔선해 준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습니까?” (논어_12. 안연_17)
季康子問政於孔子한대 孔子對曰 政者는 正也니 子帥以正이면 孰敢不正이리오 (cyberseodang.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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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막내 2 강 편안하다 3 자 사람 자 경칭 ㅣ ㅣ 8 문 묻다 7 정 정사 6 어 어조사 어 ~에, ~에서, ~부터 공 구멍 공 성씨(姓氏) 5 자 스승 자 스승 대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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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문에서는 政자의 의미를 소리가 같은 正자로 풀이합니다. 역시 성훈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지는 않았지만, 중용(中庸) 20장 5절에 나오는 "仁者 人也"(인자 인야; 인은 사람이다)라고 해설하는 것도 역시 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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