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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삶

143_You don’t have to understand Life’s nature by Rainer Maria Ril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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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 ,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란시스 라이너마리아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별이 아슬이 멀듯이

 

- 윤동주

 

 

우리가 너무나 익숙한 윤동주의 별헤는 밤의 일부입니다. 윤동주에게 너무나 멀리 있었던 이름들 가운데 오늘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한 편 읽어 볼게요.

 

You don’t have to understand Life’s nature

     by Rainer Maria Rilke 

 

You don’t have to understand Life’s nature,

then it becomes a grand affair.

Let every day just of itself occur

like a child walks away from every hurt

and happens upon the gift of many flowers.

 

To collect and the blossoms spare,

that never enters the child’s mind.

She gently unties them from her hair,

where they were kept captive with such delight,

and the hands of the loving, youthful years

reach out to embrace the new.

 

                                    trans. by Cliff Crego

 

http://picture-poems.com/rilke/features/summer-meadow.html

 

August: Summer Meadow

[Du musst das Leben nicht verstehen] Du musst das Leben nicht verstehen, dann wird es werden wie ein Fest. Und lass dir jeden Tag geschehen so wie ein Kind im Weitergehen von jedem Wehen sich viele Blüten schenken lässt. Sie aufzusammeln und zu sparen, d

picture-poems.com

 

인생이란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인생이란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그냥 내버려 두면 축제가 될 터이니
길을 걸어가는 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날려오는 꽃잎들의
선물을 받아들이듯이
하루하루가 네게 그렇게 되도록 하라

 

꽃잎들을 모아 간직해두는 일 따위에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제 머리카락 속으로 기꺼이 날아들어 온
꽃잎들을 아이는 살며시 떼어내고
사랑스러운 젊은 시절을 향해
더욱 새로운 꽃잎을 달라 두 손을 내민다

 

                                      - 김재혁 역

 

http://blog.daum.net/mrstuna/11320332

 

소유하지 않는 사랑/ 릴케

『소유하지 않는 사랑』- 릴케의 가장 아름다운 시 라이너 마리아 릴케 /김재혁 역 | 고려대학교출판부 삶과 위대한 작업 사이에는 해묵은 적대감이 자리잡는다. 여인을 사랑하지만, 그러나 예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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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원문입니다.

 

Du musst das Leben nicht verstehen,

     - Rainer Maria Rilke

 

Du musst das Leben nicht verstehen,

dann wird es werden wie ein Fest.

Und lass dir jeden Tag geschehen

so wie ein Kind im Weitergehen von jedem Wehen

sich viele Blüten schenken lässt.

 

Sie aufzusammeln und zu sparen,

das kommt dem Kind nicht in den Sinn.

Es löst sie leise aus den Haaren,

drin sie so gern gefangen waren,

und hält den lieben jungen Jahren

nach neuen seine Hände hin.

 

http://rainer-maria-rilke.de/020015daslebenverstehen.html

 

Rainer Maria Rilke : Du musst das Leben nicht verstehen

 

rainer-maria-rilke.de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출신의 시인이자 작가입니다. 우리에게는 자전적인 소설 말테의 수기로도 유명하지요. 또 유명한 조각가 로뎅의 비서이기도 했구요. 실제로 릴케는 자기에게 창조적 영감을 주는 사람을 두 명 언급하는데, 하나가 프랑스의 조각가 로뎅(Auguste Rodin, 1840~1917)이고 다른 하나가 덴마크의 시인 야콥슨(Jens Peter Jacobsen, 1847~1885)이라고 합니다.

 

릴케의 정확한 본명은 르네 칼 빌헬름 요한 요세프 마리아 릴케(제가 이름이 길다고 했던 페르시아 시인 잘랄아딘 무하마드 루미보다 이름이 더 기네요)인데 연인이었던 루 살로메의 권유로 독일식 이름인 라이너로 바꿔 필명으로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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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선물을 받듯이 받는다면…”

 

사랑에 빠진 젊은 시인의 삶을 빼앗아간 운명도, 한 마디 말도 없이 눈길도 주지 않고 떠나간 그도, 눈물에 겨운 빵을 혼자 먹을 수 밖에 없었던 기억도다 반드시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겠죠! 라고 동의해야 할지, 아니면 이해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요? 라고 물어야 할지 어느 쪽인지 잘 모르겠네요.^^

 

확실한 건 이해하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 이해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 일, 그리고 전혀 이해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늘 생기기는 하는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아이처럼, 선물처럼 받아들이면 제 하루하루도 축제가 될까요? 한 번 시험해 봐야겠네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

 

클리프 크레고(Cliff Crego)라는 이 시의 영어 번역자의 영어/독어 낭송입니다.

https://soundcloud.com/cliff-crego/rilke-du-musst-das-leben-nicht-verstehen

 

RILKE: [You don't have to understand life's nature] / [Du musst das Leben nicht verstehen]

AN EARLY POEM, read & tr. by Cliff Crego, English/German. TEXTS are at: http://picture-poems.com/rilke/features/summer-meadow.html PHOTO: August Summer Meadow, the Alps at 1,100 m. [Believe it or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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