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워즈워드와 더불어 영국 낭만주의의 초석을 놓은 사무엘 테일러 콜리지(Samuel Taylor Coleridge, 1772~1834)의 시를 읽어볼게요. 콜리지는 시인이면서 최초의 근대문학비평가입니다. 그의 업적은 무엇보다 윌리엄 워즈워드와 함께 발간한 “서정민요시집 Lyrical Ballads”에 있는데요, 바로 이 시집이 19세기 영국 낭만주의의 효시가 됩니다. (나중에는 워즈워드와 사이가 안 좋아져서 날 선 비판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참.. 인생은 알다가도 모르는 거죠! 그러니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또 그의 사상은 에머슨이나 쏘로우 같은 미국 초월주의자들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Desire
by Samuel Taylor Coleridge
Where true Love burns Desire is Love’s pure flame;
It is the reflex of our earthly frame,
That takes its meaning from the nobler part,
And but translates the language of the heart.
https://www.poetryfoundation.org/poems/50327/desire-56d22d5342db8
Desire by Samuel Taylor Coleridge | Poetry Foundation
Where true Love burns Desire is Love’s pure flame;
www.poetryfoundation.org
욕망
참된 사랑이 타오르는 곳에서, 욕망은 사랑의 순수한 불꽃이 된다;
그것은 우리 육신의 반사 작용이기에,
더 숭고한 곳으로부터 그 의미를 가져가
그리고 하지만 그 마음의 언어를 번역한다.
시의 운율이 aabb의 구조라, flame = frame, part = heart라고 이해하면, 숭고한 사랑이라 할지라도 인간에게서 타오를 때는 어쩔 수 없이 욕망이 생겨나고(1~2행), 숭고한 영혼의 사랑은 욕망을 통해 육체의 언어로 번역되어 드러난다(3~4행)고 노래합니다. 그런데 이 시에서 참 어려운 부분이 마지막 행인데요, “and 그리고/그래서” 와 “but 하지만”을 함께 써버렸습니다. 영어문법이 관 짝에 묻히고 흙으로 덮여 다시는 땅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된다면 그제야 볼 수 있을 만한 그런 문장을 쓴 거죠. 그래서 어려워요.
우선 “그리고” 혹은 “그래서”만 보면 숭고한 곳에서 의미를 가져가 마음의 언어를 번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됩니다. 시간적으로, 논리적으로 자연스럽죠. 그런데 “하지만”을 다시 넣으면 이렇게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는 하지만, 앞뒤가 서로 대조가 되어버리죠. 즉, 숭고한 곳으로부터 의미를 가져가지만 마음의 언어를 번역하며 숭고함을 놓친다, 버린다, 포기한다 라고 보면 될까요?
그러면 이 시에서 말하는 것이 “인간의 육체적 욕망 속에서 숭고한 영혼의 사랑을 보라는 것인지, 아니면 아무리 숭고한 사랑일지라도 육체의 한계를 지닌 사랑일 수 밖에 없으니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인지 헷갈리죠.
콜리지는 상상력에 대한 이론을 정교하게 제시했는데, 그의 상상력의 기초가 되는 미학 개념은 “서로 상반되는 것들의 조화 the balance of opposites” 라고 합니다. 그러니 오늘은 이 시를 읽으며 “사랑 vs 욕망,” “마음 vs 육신”이라는 상반되는 개념들을 각자 살아오신 인생의 경험에 비춰 조화시켜 보셔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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