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함께 읽을 시는 워즈워드의 “My Heart Leaps Up 무지개”입니다. 워즈워드는 우리가 “수선화”를 통해 한 번 읽었던 시인이구요, 콜리지와 함께 영국 낭만주의를 선도한 시인이며, 영국의 계관시인으로도 유명하죠. 이 시는 에즈라 파운드의 시 “Pact 협정”을 읽을 때, “완고한 아버지”라는 표현을 해석하며 잠시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이 시를 같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읽는 시의 흐름이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들이고, 어제 릴케의 시에서 아이들을 보고 배우라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이 시를 소개합니다.
My Heart Leaps Up
by William Wordsworth(1770~1850)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https://poets.org/poem/my-heart-leaps
My Heart Leaps Up by William Wordsworth - Poems | Academy of American Poets
William Wordsworth, who rallied for "common speech" within poems and argued against the poetic biases of the period, wrote some of the most influential poetry in Western literature, including his most famous work, The Prelude, which is often considered to
poets.org
무지개
- 윌리엄 워즈워드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가슴은 뛰노라
내 인생 시작되었을 때 그랬고
지금 어린이 돼서도 그러하며
늙어서도 그러하기를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나으리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 살아가는 나날이
자연에 대한 경외로 이어질 수 있다면.
(번역: 장영희 “문학의 숲을 거닐다”에서.)
이 시는 표면상으로는 무지개의 아름다움에 대한 설레임과 감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무지개로 상징하는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이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표현하고 있죠. 사실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자라면서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기가 점점 더 힘들어 집니다. 그러기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학적 지식이 너무나 넓고 크죠. 그래서인지 이 시는 읽으면 읽을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마음에 더 와 닿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철학은 경이로움에서 시작된다(Philosophy begins in wonder)”고 합니다. 사물에 대해 경이로워 하는 것은 고금을 막론하고 아이들이 늘 하는 일이고, 그게 아이다운 일이죠. 아이가 그렇지 않다면… 그냥 애늙은이죠. (이걸로 오늘 시의 내용을 뒤섞어 말장난을 하자면) 자연에 대해 경이로워 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아이들은 모두가 다 태생 철학자이니,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을 잃어버린 어리석은 어른들아! 아이들에게 가서 보고 배워라. 그게 아니라면 이제 묫자리를 찾아가는 게 낫다. 뭐 이런 과격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건가요? ^^
“수선화”를 읽으며 보았던 워즈워드의 시의 정의가 생각납니다. “시는 강렬한 감정이 즉흥적으로 흘러 넘치는 것이다. 이것은 평온함 가운데 기억 속에 떠오르는 감정에서 비롯된다.” 자연에 대해 어린 시절에 느꼈던 경이로움을 나이 들어서도 간직하고, 여전히 자연을 보여 경이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었기에 워즈워드는 평생 시인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일상에 경이로워하는 하루를 보내보세요. 그러면 내일은 우리 모두 시인이나 철학자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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