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 동안 우리가 읽었던 너무나 아름답고 숭고한, 아니면 너무나 아프고 슬픈 사랑 이야기는 잠시 미루고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 시를 같이 읽어볼게요. 그냥 읽고 크게 한번 웃어보세요.^^

http://a-poem-a-day-project.blogspot.com/2012/07/day-25-40-love.html
Day 25: 40 Love
Here's a poem that uses structure and subject matter in an ingenious way to get its theme across. Read it and see. From the witty and wis...
a-poem-a-day-project.blogspot.com
동영상도 하나 감상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GqO0As7LrqY
이 시는 우리가 초반에 봤었던 윌리암 칼를로스 윌리암스의 “빨간 손수레 Red Wheelbarrow”처럼 Visual Poetry(시각적인 시? 보는 시?)입니다. 시인들의 상상력이란… 정말로, 정말로 기발하죠! 여러 버전을 봤는데, 글자 사이에 네트를 친 건 장영희 선생의 “이 아침 축복처럼 꽃 비가”라는 책에서만 봤고, 아이디어가 재미있어서 차용했습니다. 이 시의 제목은 중의적입니다. “40 Love”는 “40대의 사랑,” 혹은 “중년의 사랑”이라는 뜻도 있고, 또 테니스에서 스코어가 “40 대 0”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서브를 한 번 넣어 한 쪽이 이기면, 15-0, 계속해서 이기면, 30-0, 40-0, 그리고 한 번 더 이기면 50-0으로 한 게임이 끝납니다. 그래서 이게 마지막 세트의 마지막 게임 스코어라면, 이제 한 번만 이기면 경기가 완전히 끝나는 상황인 거죠. 근데 누가 누구한테 지는 건지 헷갈리기는 하는데, 글자수를 세어 보면 좌우 측이 똑같고, 알파벳 수를 세어보면 좌측 42, 우측 43으로 막상막하입니다. 개인적으로 전 50대인데 그럼 50-0이니 경기가 끝났나 봐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담장고치기 Mending Wall” 마지막 행에 이런 시구가 나옵니다. “담장이 튼튼해야 좋은 이웃이 된다. Good fences make good neighbours.” 배우자와 좋은 이웃으로 남고 싶은 분들?! 네트를 절대 내리지 마세요. 다만 (한 쪽이 이기거나 지는) 경기는 계속될 겁니다.^^
이 시를 쓴 로저 맥거프(Roger McGough, 1937~현재)는 영국의 시인, 극작가, 방송가, 아동작가입니다. 대학졸업 후에, “The Scaffold 더 스캐폴드(단두대, 비계-높은 건물을 지을 때 디디고 서도록 긴 나무 따위를 종횡으로 엮어 다리처럼 걸쳐 놓은 설치물)”라는 팝 그룹의 멤버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아래 동영상에서 안경 낀 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x8D4T--0v4 “Lily The Pink”
https://www.youtube.com/watch?v=MjnkmNyArNg “Thank you very much”
맥거프는, 아드리안 헨리(Adrian Henri), 브라이너 페튼(Brian Patten)과 더불어, 리버풀 시인(Liverpool Poets)이라고 불립니다. 이 명칭은 1960년대 리버풀(출신으로)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인들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이들은 표현의 직접성, 단순한 언어, 현장공연의 적절성, 시대적 주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시를 썼고, 단순한 언어로 무대에서 음악과 함께 시를 낭송하곤 했습니다. 굉장히 대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인기도 많았습니다. 리버풀 출신의 세계적인 밴드, 비틀즈가 등장하는데 일조했다고 하네요.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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