懲忿如救火 窒慾如防水 징분여구화 질욕여방수
분노를 다스릴 때는 불을 끄듯이 하고 욕심을 막을 때는 물을 막듯이 하라. (명심보감_5.정기_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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懲 징(징계하다)
忿 분(성내다)
如 여(같다)
救 구(구원하다)
窒 질(막히다)
慾 욕(욕심)
防 방(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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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교훈이지만 직유가 너무도 탁월합니다.
분노를 다스릴 때는 불을 끄듯이 하라.
불이 붙어야 끈다는 말이 의미가 있겠죠. 그리고 꺼야 하는 불이라면 예기치 못했던 불, 자연이나 생명 아니면 재산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한 불을 말하는 것이겠죠. 불이 붙었을 때 주춤거리면 순식간에 집안을 다 태울 정도로 커집니다. 분노는 화마처럼 우리와 주변을 다 집어삼켜버리죠. 그러니 분노에 불이 붙는다 싶으면 최대한 빨리 꺼야 합니다. 그래야 불길이 커지지 않으니까요. 불길이 커지면 그냥 주변의 생명체들은 모두 죽는 거죠.
욕심을 막을 때는 물을 막듯이 하라.
폭우나 홍수를 대비해 제방을 쌓을 때는 최대한 꼼꼼하게, 최대한 튼튼하게 쌓아 올려야 하죠. 그렇지 않다면 물이 들이닥쳤을 때 순식간에 무너지고 맙니다. 그런데 이런 큰 물 말고 그냥 물이 조금씩 새지 않게 하려고 막는 일도 상당한 노력을 요합니다. 엄청나게 꼼꼼하고 철저해야 하죠. 그렇지 않으면 주변이 촉촉해 지면 조금씩 조금씩 새어 나옵니다. 그러다가 점점 많이 새게 되고, 그러다가 둑 터지듯 터지게 되죠. 한 번 터지면 사실 답이 없죠. 욕심도 역시 조금씩 조금씩 커지다가 둑 터지듯 터지게 되면… 그냥 난리가 나는 거죠.
화마를 다스리고 수마를 대비하듯이 분노와 욕심을 잘 이겨내는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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