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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하는 삶

180_願腰纏十萬貫 騎鶴上楊州 원요전십만관 기학상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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願腰纏十萬貫 騎鶴上楊州 원요전십만관 기학상양주

십만 관의 돈을 허리에 두르고 학을 타고 올라 양주로 가고 싶다.

 

왜 욕심을 막을 때는 물을 막듯이 꼼꼼하고 철저하게 막으라고 했을까요? 그건 아마 사람의 욕심이 끝도 없다는 것을 근사록의 저자들이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이 구절은 근사록에서 인용한 것이고, 근사록을 지은이가 바로 주희와 그의 제자 여조겸입니다.) 끝도없는 인간의 욕심에 대해 양주학楊州鶴으로 잘 알려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몇몇 사람이 각자의 소원을 말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양주의 자사(刺史)가 되기를 바랬다. 다른 사람은 재물을 많이 갖기를 원했다. 또 다른 사람은 학을 타고 하늘로 오르기를 원했다. (그런데) 그 중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其一人曰 기일인왈). (나는) 십만 관의 돈을 허리에 두르고 학을 타고 올라 양주로 갔으면 좋겠다((願腰纏十萬貫 騎鶴上楊州 원요전십만관 기학상양주). (그는) 세 사람(의 바람)을 겸해서 (모두) 가지기를 원했다(欲兼三者 욕겸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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願 원(원하다; 바라다)

腰 요(허리; 신장, 콩팥)

纏 전(얽다; 감다)

貫 관(무게의 단위; 꿰다; 돈꾸러미)

騎 기(말 타다; 걸터앉다)

鶴 학(; 두루미)

楊 양(버드나무)

欲 욕(하고자 하다, 바라다)

兼 겸(겸하다; 아우르다;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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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조시대, ()나라 사람 나라 은운(殷芸)소설小說,’ ‘6,’ ‘오촉인(蜀人)’에 나오는 이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양주자사는 높은 관직에 올라 권력을 쥐고 싶다, 십만 관의 돈은 말 그대로 헤아릴 수 없는 재산을 갖고 싶다, 그리고 학을 타고 오른다는 것은 명성을 드높이고 싶다로 읽으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아무튼지 간에 이 이야기를 보면 인간의 욕심은 지극히 상대적이기에 최저치도 최대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담입니다만,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는 데 장애가 되는 세 가지의 번뇌를 탐(), (), ()라고 해서 삼독(三毒)이라고 부릅니다. ‘은 탐욕을 말하고 은 분노를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는 어리석음을 의미합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을 해야 하는 것들이죠. 우리가 읽은 내용 중 두 가지나 들어가 있다는 것이 놀랍죠! 이제 하나만 더 극복하면 우리도 깨달음의 세계에 더 가까워 질 수 있을 듯 합니다.

 

제가 얼마나 욕심을 부리며 살아왔는지 되돌아보는 하루를 살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