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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하는 삶

068_格物致知誠意正心 격물치지성의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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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는 어제 본 네 가지 항목과 오늘 네 가지 항목을 합쳐서 대학의 팔조목이라고 부릅니다(此八者大學之條目也 이 여덟 가지의 것이 대학의 조목이다). 그리고 앞에서 봤던 명명덕(明明德),’ ‘친민(親民),’ 그리고 지어지선(止於至善)’의 삼강령을 합쳐져 대학의 핵심내용을 이루는 삼강령팔조목이 완성됩니다.

 

오늘 구절은 원문에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欲修其身者 先正其心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致知在格物

 

욕수기자자 선정기심 욕정기심자 선성기의 욕성기의자 선치기지 치기재격물

 

그 몸을 닦으려고 하는 사람은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 그 마음을 바르게 하려고 하는 사람은 먼저 그 뜻을 성실히 하고, 그 뜻을 성실히 하려고 하는 사람은 먼저 그 지식을 지극히 하니, 지식을 지극히 하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궁구함에 있다.

                                                                                     (대학경_4절)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는 先治其國하고 欲治其國者는 先齊其家하고 欲齊其家者는 先修其身하고 欲修其身者는 先正其心하고 欲正其心者는 先誠其意하고 欲誠其意者는 先致其知하니 致知는 在格物하니라 (cyberseodang.or.kr)

 

한문독해첩경

1 고  옛 고  예, 옛날, 옛 것  지  어조사 지  ~의/하는  9 욕  하고자 할 욕  하고자 하다  8 명  밝을 명  밝히다, 밝혀지다  3 명  밝을 명  밝다, 분명하다  4 덕  덕 덕  덕(德)  7 어

hm.cyberseodang.or.kr

 

사실 어제 수신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으로, 이게 별게 아닌 것처럼 말씀드렸지만 대학 팔조목의 다른 네 가지는 수신을 하기 위한 조건을 네 가지나 더 걸고 있습니다. 바로 격물과 치지, 성의와 정심이라는 것이죠. 이 구절에 이어 팔조목의 순서에 대해 다시 한 번 언급하는데요. 이렇습니다.

 

物格而后知至 知至而后意誠 意誠而后心正 心正而后身修 身修而后家齊 家齊而后國治 國治而后天下平.

 

격물이후지지 지지이후의성 의성이후심정 심정이후신수 신수이후가제 가제이후국치 국치이후천하평.

 

사물의 이치가 궁구된 뒤에 지식이 지극해지고, 지식이 지극해 진 뒤에 뜻이 성실해 지고, 뜻이 성실해 진 뒤에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 몸이 닦이고, 몸이 닦인 뒤에 집안이 가지런해 지고, 집안이 가지런해 진 뒤에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 천하게 고르게 된다.

                                                                                    (대학경_5절)

 

物格而后에 知至하고 知至而后에 意誠하고 意誠而后에 心正하고 心正而后에 身修하고 身修而后에 家齊하고 家齊而后에 國治하고 國治而后에 天下平이니라 (cyberseodang.or.kr) 

 

한문독해첩경

1 물  물건 물  물건, 사물  2 격  이를 격  궁구하다  이  말 이을 이  [병렬]~하고, ~하며, 그리고  4 후  뒤 후  뒤  에  에  5 지  알 지  지식, 앎, 지각  6 지  지극할 지  지극하다 

hm.cyberseodang.or.kr

 

이 구절을 보면 역시 팔조목의 순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고, 이 조목이 격물 物格치지 致知로 시작하기 때문에 이것들이 가장 기본이자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격물치지그리고 다음으로 나오는 성의정심 誠意正心이란 무슨 의미일까요? 주희의 설명을 간단하게 가져오면,

 

은 이른다는 것이고, ‘은 사물과 같다고 합니다. ‘치지에서 확장하여 극진하게 하는 것이고, ‘는 앎과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격물치지라는 것은 사물(의 이치)에 궁극적으로 도달하여 (그에 대한) 앎이 지극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마음이란 몸의 주인이고, 성이라는 것은 성실하다는 의미입니다. 뜻은 마음이 움직인 것이기에 결국 성의정심이라는 말은 마음을 움직임에 있어서 성실히 하여 스스로 속임이 없도록 하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격물,’ ‘치지,’ ‘성의,’ ‘정심이라는 조건을 갖추고서야 수신,’ ‘제가,’ ‘치국,’ 그리고 평천하를 논해야 하는데, 사실 해당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은 확인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누가 해도 오십보백보라는 말이죠. 그래도 치국을 하는 정치인들이라면 조건을 갖추지는 못했어도 그러려고 노력하는 모습 정도는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