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 드릴 시는 20세기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가 자신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라고 뽑은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입니다. 프로스트는 이 시 말미에 “Miles to go before I sleep”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고 하네요. 우리 모두 하루가 가기 전에 해야 할 큰(?) 일이 있죠. 이쯤 되면 읽기도 전에 이 시가 공감이 될 듯 하지 않으세요. ^^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by Robert Frost
Whose woods thes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https://www.poetryfoundation.org/poems/42891/stopping-by-woods-on-a-snowy-evening
눈 내리는 밤 숲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이곳이 누구네 숲인지 나는 알 듯도 하다
그러나 그는 마을에 있어
내가 여기에 와 멈추어 서서
눈 덮여가는 숲을 보는 것을 알지 못하리라.
내 작은 조랑말은 뭔가 이상해하네
가까운 곳에 농가도 없고
얼어붙은 호수뿐인 깊은 숲에 와 멈추어 선 것을.
일년 중 가장 그윽히 어두운 날 저녁에
조랑말은 방울을 한번 짤랑거려본다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듯이
그 외의 다른 소리라고는
숲을 쓸어가는 부드러운 바람과 하늘거리는 눈송이뿐.
숲은 아름답고 저물었고 깊은데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번역은 http://m.kmib.co.kr/view.asp?arcid=0007892802에서 가져왔습니다. 읽으실 때는 약강/약강/약강/약강으로 읽으시면 됩니다.(이런 약강이 네번 반복되는 8음절의 율격을 아이엠빅 테트라미터 Iambic Tetrameter라고 합니다.)
오늘은 애니메이션과 함께 낭송을 들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to0UbOOUEnI
프로스트는 시가 도달해야 할 목표가 세 가지라고 했습니다. 그건 먼저 (1) 눈, (2) 귀,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3) 가슴(마음)입니다. 그는 덧붙이기를 이 중에 독자의 가슴에 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이 시가 모두의 가슴에 닿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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