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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하는 삶

184_自有幽香似德人 자유유향사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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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有幽香似德人 자유유향사덕인

스스로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마치 덕이 높은 사람과 같다네. (사우정집_하권_)

 

난초는 보기에는 가냘프지만 추위에 강하고, 보는 이가 없는 곳에서 꽃을 피워 향기를 먼 곳까지 은은하게 퍼뜨립니다. 이런 모습이 아름답고 청초하고 한결같아서 난초는 고결함과 굳은 절개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다. 일찍이 공자도 이런 난초에 군자를 비유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널리 배우고 깊이 계책을 세운 군자라도 때를 만나지 못한 자가 많으니, 어찌 나만 그러하겠느냐. 또 지초와 난초는 깊은 숲 속에서 자라는데 왕래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여 향기를 내뿜지 않는 것은 아니고(且芝蘭生於深林 不以無人而不芳 지란생어심림 불이무인이불방), 군자는 도를 닦고 덕을 이루는데 곤궁하다고 하여 절개를 바꾸지 않는다(君子修道立德 不爲窮困而改節 군자수도입덕 불위곤궁이개절). 행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지만 살고 죽는 것은 운명이다(爲之者人也 生死者命也 위지자인야 생사자명야).” (공자가어 孔子家語 권중 卷中 20_곤액을 당함 在厄)

 

우리 조상들도 이런 난초에 반해 난초를 제재로 한 많은 글을 썼습니다만 오늘 우리가 읽을 구절은 세종의 손자였던 이식(李湜 1458~1489)이 쓴 四雨亭集卷之下 사우정집권지하/ [詩시] 吳愼孫所畫詠物八首 오신손소화영물팔수에 실려 있는 시입니다. (사우정집은 세종(世宗) 때 이식(李湜)이 지은 시집으로, 연산군(燕山君) 6(1500) 이철(李轍)에 의해 간행이 됩니다.)

 

如愧人間被俗塵 여괴인간피속진

叢生岩谷澗之濱 업생암곡간지빈

雖無令色如嬌女 수무영색여교녀

自有幽香似德人 자유유향사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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愧 괴(부끄럽다; 수치를 느끼다)

被 피(입다; 씌우다; 영향을 미치다)

俗 속(풍속; 관습; 범속하다)

塵 진(티끌; 더럽히다)

叢 총(모이다; 떨기; )

岩 암(바위)

谷 곡(; 골짜기)

澗 간(산골 물; 산골짜기)

濱 빈(물가; )

雖 수(비록; 그러나)

令 영, (하여금; 이를 테면)

嬌 교(아리땁다; 요염하다)

幽 유(그윽하다; 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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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풍진 세속에 물드는 걸 부끄럽게 여기는 것처럼

바위 골짜기 물가에서 손님처럼 뭉쳐서 살고 있네.

비록 교태로운 여인과 같은 자색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스스로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마치 덕이 높은 사람과 같다네.

 

한국고전종합DB에서 가져왔습니다.

https://db.itkc.or.kr/imgviewer/item?itemId=MO#imgviewer/imgnode?grpId=&itemId=MO&dataId=ITKC_MO_0085A_0030_010_0900&pageId=ITKC_MO_0085A_A016_550H

 

한국고전종합DB

 

db.itk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