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人心也 義人路也
인인심야 의인로야
인仁은 사람의 마음이고, 의義는 사람의 길이다.
(고자장구_상_11)
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절인기의(絶仁棄義)나 대도폐 유인의(大道廢 有仁義)와 같은 말로 “인”과 “의”를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았던 반면 우리가 이미 보았던 공자나 맹자에게는 “인의”야 말로 사람이 사람일 수 있는 이유가 되죠.
맹자는 고자장구에서 “인仁은 사람의 마음이고, 의義는 사람의 길(仁人心也 義人路也 인인심야 의인로야)”(고자장구_상_11)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사람은 어진 마음을 가지고 올바른 길을 걸어가야 하는 존재인 것이죠.
노자의 말처럼 ‘인’을 구별해 말해야만 하는 사회보다는 모두가 대도를 걸어 그런 개념의 구별조차 필요없는 사회가 되야 하고, 그런 사회를 지향해 나가는 것이 맞겠지만, 도덕이 점점 쇠퇴해 가는 오늘과 같은 상황에서는 너무나 요원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오히려 ‘인’과 ‘의’ 같은 덕을 굳게 붙들고 실천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나 혼자 어진 마음을 가지고 올바른 길을 걸어간 들 세상이 변할까요? 그렇게 살면 살수록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아서 그만 두고 싶죠! 고자장구에 나온 맹자의 이야기를 하나 더 읽으며 방향을 잡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인(仁)이 불인(不仁, 인이 아닌 것)을 이기는 것은 물이 불을 이기는 것과 같은데(仁之勝不仁也 猶水勝火 인지승불이야 유수승화), 지금 인을 행하는 자들은(今之爲仁者 금지위인자) 한 잔의 물로 한 수레 가득 실은 섶에 붙은 불을 끄는 것과 같다(猶以一杯水 救一車薪之火也 유이일배수 구일거신지화야). 그리하여 불이 꺼지지 않으면 물이 불을 이기지 못한다고 말하니(不熄則謂之水不勝火 불식즉위지수불승화), 이러한 행동은 또 불인함을 크게 도와주는 것이다(此 又與於不仁之甚者也 차 우여어불인지심자야). (맹자_고자장구_상_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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猶 유(같다, 똑같다; 오히려)
杯 배(잔)
薪 신(섶, 땔나무; 잡초)
熄 식(불이 꺼지다; 소멸하다)
甚 심(심하다; 깊고 두텁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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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曰 仁之勝不仁也 猶水勝火하니 今之爲仁者는 猶以一杯水로 救一車薪之火也라 不熄則謂之水不勝火라하나니 此又與於不仁之甚者也니라 (cyberseodang.or.kr)
한문독해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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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yberseodang.or.kr
더 큰 ‘인’이 필요하다네요. 부족하다고 포기하는 것은 오히려 ‘불인’을 크게 도와주는 것이라니 진퇴양난이죠! 뭐,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어진 마음을 가지고 올바른 길을 걷다가 혹시 혼자로서는 역량이 떨어지는 상황을 만나면 그렇게 걸어 온 여럿이 모여 커다란 ‘인’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소한 여기에 있는 우리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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