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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삶

003_Winter by William Shakespeare(1564-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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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두문불출하다 잠시 나와보니 어느새 봄이 느껴지네요. 세 번째로 소개해 드릴 시는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겨울입니다. 드디어 세익스피어가 ^^ 겨울하면 어떤 심상이 떠오르시나요? 추위, , 두꺼운, 난로, 따뜻한 마실 것 등등 개인차가 있겠습니다만 과연 약 사백오십 년 전 영국의 겨울은 어땠을 지를 세익스피어를 통해 느껴보세요.

 

Winter

by William Shakespeare

 

When icicles hang by the wall

And Dick the shepherd blows his nail

And Tom bears logs into the hall,

And milk comes frozen home in pail,

When Blood is nipped and ways be foul,

Then nightly sings the staring owl,

Tu-whit, tu-who!

A merry note,

While greasy Joan doth keel the pot.

 

When all aloud the wind doth blow,

And coughing drowns the parson's saw,

And birds sit brooding in the snow,

And Marian's nose looks red and raw

When roasted crabs hiss in the bowl,

Then nightly sings the staring owl,

Tu-whit, tu-who!

A merry note,

While greasy Joan doth keel the pot.

 

겨울 

윌리엄 셰익스피어

 

고드름이 벽에 걸려 있고,

양치기 딕이 손톱에 입김을 불고 있을 때,

톰이 장작을 지고 현관으로 들어가고,

통 속 우유가 그대로 얼어버릴 때,

피가 얼어붙고 길이 더러울 때면,

밤마다 눈을 부릅뜬 부엉이가 노래한다.

"부엉, 부엉!"

즐거운 노래가락을,

기름투성이가 된 조안이 요리를 휘젓는 동안

 

바람이 큰 소리로 불어대고,

기침소리가 목사의 상투적인 설교를 파묻고

새들이 눈 속에 앉아 알을 품고,

마리안의 코가 빨갛게 벗겨졌을 때,

야생 사과가 사발 안에서 쉭쉭 거리며 볶일 때,

밤마다 눈을 부릅뜬 부엉이가 노래한다.

"부엉, 부엉!"

즐거운 노래가락을,

기름투성이가 된 조안이 요리를 휘젓는 동안

 

너무나 평범한, 그래서 더 사실적인 시입니다. 공감하기도 쉽죠. 셰익스피어 400년 전 사람이지만 시에 등장하는 인물을 주변 사람으로 바꾸고 삼시세끼에 등장하는 외딴 시골을 그려본다면 지금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번에는 시 낭송이 아니라 이 시에 음을 붙인 노래를 소개해 드릴게요. 시와 노래... 너무 잘 어울리죠. 가락 속에 녹아 든 시 같은 하루가 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M7IKChInd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