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삶 (99) 썸네일형 리스트형 094_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by Mary Elizabeth Frye 전쟁이든, 항쟁이든, 질병이든, 천재지변이든, 어떤 모양을 취하든지 간에 모든 죽음은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안타까울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오늘은 이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죽음을 애도하며 “천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세월호 추모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라는 시를 함께 읽을게요.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by Mary Elizabeth Frye(1905~2004)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I am a thou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diamond glints on snow. I am the sunlight on ripene.. 093_A Father To His Son by Carl Sandburg(1878~1967) 원래 칼스버그의 시는 두 편으로 끝내려고 했습니다만, 어제 프로스트의 시를 읽고 나니 동시대에 양극단에서 서로에게 자극이 되었던 칼스버그의 이야기를 한 번 더 해야 할 것 같아서 오늘도 칼스버그의 시를 가져 왔습니다. 제목이 흥미로운 시가 또 한편 있거든요. 바로 “아버지가 아들에게”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제목이죠? 이 시의 제목만 봤을 때는 “아! 랭스턴 휴즈가 샌드버그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했으니 이 시를 보고 ‘어머니가 아들에게’라는 시를 썼나 보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발표연대를 보면 휴즈의 시가 1922년이고, 이 시는 1936년입니다. 그러니 영향관계는 뒤로하고 시만 볼게요. 조금 깁니다. “민중, 맞아 The People, Yes”(1936)라는 시집에 실린 시입니다. A Fa.. 092_The Road Not Taken by Robert Frost(1874~1963) 어느덧 50번째 시를 포스팅하고 있네요. 자축하고 격려하는 의미로 오늘은 잠깐 맥락에서 벗어나 형식을 잘 갖추고 있는 시를 한 편 읽을게요. 바로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입니다. (프로스트는 “눈 내린 저녁 숲 가에 멈춰서Stopping by Woods on Snowy Evening”라는 시로 이미 우리가 만났던 시인이죠.) The Road Not Taken by Robert Lee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091_How Much? by Carl Sandburg(1878~1976) 샌드버그에 대해 “간단하게 쓰려고 하는 건 마치 그랜드 캐년을 흑백 사진 하나로 담아내려고 하는 것 같다.” 그는 “시, 역사, 전기, 소설, 그리고 음악의 다섯 분야에서 스스로를 두드러지게 만든 미국의 작가”이다. 샌드버그에 대한 지인들의 평가입니다. 실제로 그는 1940년에 《아브라함 링컨: 전쟁 시절 Abraham Lincoln: The War Years》(1939년)이라는 전기로 역사부문에서, 그리고 1951년 《시카고의 시편(詩篇) Chicago Poems》(1916)으로 시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습니다. 좋은 시가 많이 있지만 오늘은 칼스버그의 시 가운데 제목이 아주 재미있는 시가 한편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How Much? by Carl Sandburg How much do y.. 090_Happiness 행복 by Carl Sandburg 또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과 내일은 랭스턴 휴즈에게 영향을 끼친 또 다른 시인, 칼 샌드버그(1878~1967)의 시를 읽어 볼께요. 스웨덴 출신의 이주자 가정에서 태어난 샌드버그는 무척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13살부터 일을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그의 이력이 굉장히 다채로워졌다고 합니다. 첫 시집 《시카고의 시편(詩篇) Chicago Poems》은 상대적으로 늦은 38세가 되던 1916에 출판되었고, 그 후로는 왕성한 활동을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어 볼 시는 “행복 Happiness”입니다. 여담이지만 아버지의 원래 이름은 오거스트 존슨(August Johnson)이었는데 이주해 온 도시의 철도노동자로 일하는 곳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많아서 성을 샌드버.. 089_No Difference by Shel Silverstein 오늘은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이런저런 차별로 상처입은 사람들을 위해, 동심(童心) 설은석 선생의 시, 그런데 쬐끔 긴 시를 한편 준비했습니다. 제목은 “모두모두 똑같아 No Difference”입니다. No Difference by Shel Silverstein Small as a peanut, Big as a giant, We’re all the same size When we turn off the light. Rich as a sultan, Poor as a mite, We’re all wroth the same When we turn off the light. Red, black or orange, Yellow or white, We all look the same When we turn off .. 088_Kumbaya(쿰바야) 1920년대에, 남캐롤라이나와 조지아 해안에 살던 굴라족 흑인들이 그들의 영어 사투리로 불렀다고 알려진 흑인영가가 한 곡 소개됩니다. 바로 “Kumbaya”라는 곡인데요, “kum bay ya”는 “Come by here”를 굴라 사투리로 표현한 건데, 흑인영가에서는 그냥 “Kumbaya”라고 부릅니다. 이 사투리에 대해, 어떤 글에서는 굴라 크리올(Creole)이라고 표현하고 어떤 글은 굴라 피진(Pidgin)이라고 썼습니다.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사실 이 두 표현은 살짝 다르기 때문에 구별을 해 보죠. 예를 들면, 중국어만 아는 사람과 영어만 아는 사람이 자주 접촉하면서 둘이 의사소통을 그럭저럭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중국어도 영어도 아닌 둘 사이에서 태어난 제 3의 언어가 될 .. 087_Swing Low, Sweet Chariot 어제 읽은 “멜린디가 노래할 때” 마지막 연에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Swing Low, Sweet Chariot, Ez Malindy sings.” 여기서 멜린디가 부르는 “Swing Low, Sweet Chariot”라는 노래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불려지고 있는 대표적인 흑인영가(Negro Spritual)입니다. 흑인 영가는 노예로 팔려온 흑인들이 부르던 종교적인 배경을 가진 미국 민요입니다. 가사는 대개 큰 역경을 극복했던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들을 다룹니다. 아마 노예로 힘들게 살아가는 자신들의 삶을 그들의 역경과 동일시함으로써 그들의 승리가 자신들의 승리가 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이었겠죠. 흑인영가에서는 리듬이 핵심이기 때문에 노래의 리듬에 맞춰 음절을 빼거나 더했고(시적인 특징이라고 보시면 되.. 이전 1 ··· 4 5 6 7 8 9 10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