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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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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_Bright Star by John Keats 오늘은 존 키츠의 시를 읽어 볼게요. 어느 분이 블로그에 키츠를 소개하며 “4년의 작품활동으로 200년 동안 회자되는 영국 낭만주의 시인”이라고 소개하네요. 꽤 인상적인 제목이죠! 영국의 주요 낭만주의 시인을 들자면, 윌리엄 블레이크, 윌리엄 워즈워드, 사무엘 코울리지, 조지 바이런, 퍼시 셸리, 그리고 존 키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키츠는 이들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가장 먼저 사망합니다. 스물 한 살의 나이에 호머를 만나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던 시인, “아름다움이 진리요 진리가 아름다움”이라고 과감하게 노래한 시인, 스물 셋의 나이에 첫 사랑을 만나 죽을 때까지 그녀만을 사랑했던 시인, 의술을 공부했으나 스물 다섯에 폐렴으로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던 시인, 자신의 묘비에 “여기 물 위에 이름..
125_Happy Ending? by Shel Silverstein Happy Ending? By Shel Silverstein 해피앤딩? 행복한 결말이란 건 없어. 끝나는 건 언제나 가장 슬픈 일이거든. 그래서 나는 행복한 중간이나 아주 행복한 시작이 좋아. - 세상 모든 것을 담은 핫도그(Every Thing On It), 22쪽. 설명이 필요없는 시, 셸 실버스타인의 “해피앤딩?”입니다. 백개의 시를 포스팅하기로 했는데 벌써 팔부능선을 향해 갑니다. 끝이 보이기 시작하니 행복한 중간을 마음껏 누리고 싶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124_This is to have succeeded by Ralph Waldo Emerson 원래 두 번째는 “Brahma브라마”라는 시를 소개하려 했습니다. 에머슨 사상의 기조가 되거든요. 하지만… 내용이 너무 철학적이라 여기서 다루기에는 주제가 무겁다고 생각해서(라고 쓰지만, 사실은 그 사상적 배경을 글로 설명하려니 아예 엄두가 나지 않아서) 시는 아니지만 시처럼 읽히는, (많은 사람들이 에머슨이 말했다고 하며 인용하지만 정확한 출처를 확인하기 힘든) “이런 삶은 이미 성공한 삶이다”라는 글을 (시라고 생각하고) 읽겠습니다. This is to have succeeded By Ralph Waldo Emerson “To laugh often and much; to win the respect of the intelligent people and the affection of children; ..
123_Fable by Ralph Waldo Emerson 에밀리 디킨슨은 존 키츠(John Keats)와 브라우닝 부부(Robert Browning, Elizabeth Barrett Browning)의 시를 좋아했답니다. 흥미롭게도 자신과는 거의 대척점에서 가장 미국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시풍을 만들어 낸 월트 휘트먼은 안 읽었던 것 같아요. 아마 휘트먼의 산문시가 가지고 있는 악명 때문이었던 듯 합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당대 미국 최고의 지성이라고 할 수 있었던 랄프 왈도 에머슨의 영향을 받습니다. 에머슨은 휘트먼 때 잠깐 말씀 드렸던 것처럼 초월주의의 창시자입니다. 그래서 오늘과 내일은 에머슨의 시 두 편을 읽어 보려고 합니다. Fable - Ralph Waldo Emerson(1803~1882) The mountain and the squirrel H..
122_Nostalgia by Jung Ji-yong 『호수』를 발표하기에 앞서 1927년 3월,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시, 『향수』를 『조선지광(朝鮮之光)』 65호에 발표합니다. 이것은 다시 『정지용시집(鄭芝溶詩集)』(1935)에 수록되었죠.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62938 향수(鄕愁)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927년 3월『조선지광(朝鮮之光)』 65호에 발표되었고, 작자의 제1시집 『정지용시집(鄭芝溶詩集)』(1935)에 수록되었다. 이 작품은 주권과 국토는 물론, 민족과 그 혼의 상징으로서의 국어마저 핍 encykorea.aks.ac.kr 오늘은 이 시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한글 원문을 먼저 보시고 영시를 보겠습니다. 향수(鄕愁)/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
121_Lake by Jung Ji-yong 휘트먼과 디킨슨의 극단을 오가며 시를 읽으니 조금 편한 시를 한편 읽고 싶어집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아름다운 우리 시를 한편 감상해 보려고 합니다. 정지용 시인의 호수입니다. 호수 - 정지용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푹 가리지 만, 보고 싶은 마음 湖水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번역은 세 개를 찾았습니다. 마음에 드시는 걸로 필사하시면 될 것 같아요. 결정적인 팁을 드리자면 소개해 드리는 순서대로 각각 22, 26, 27단어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 Lake by Jung Ji-yong A face Can take shelter Deep in two hands, But the longing heart, Large as a lake- can o..
120_Apparently with no surprise by Emily Dickinson Apparently with no surprise(1668) by Emily Dickinson Apparently with no surprise To any happy Flower The Frost beheads it at its play — In accidental power — The blonde Assassin passes on — The Sun proceeds unmoved To measure off another Day For an Approving God. https://www.emilydickinsonmuseum.org/apparently-with-no-surprise-1668/ Apparently with no surprise (1668) – Emily Dickinson Museum App..
119_Shall I take thee, the Poet said by Emily Dickinson 자 그럼 에밀리가 어떻게 단어를 하나 하나 선택했는지 시를 통해 한번 자세히 볼께요. 아마 이건 에밀리 디킨슨식의 시작법이라고 해야할 듯 합니다. Shall I take thee, the Poet said by Emily Dickinson Shall I take thee, the Poet said To the propounded word? Be stationed with the Candidates Till I have finer tried— The Poet searched Philology And when about to ring For the suspended Candidate There came unsummoned in— That portion of the Vision The Word appli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