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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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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Ars Poetica by Archibald MacLeish(1892~1982) 시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 혹은 상상을 초월한 것을 소재로 가져옵니다. 도대체 무슨 시를 가져 오려고 이렇게 거창하게 시작하느냐구요? 오늘 소개해 드릴 시는 아치볼드 멕클리시(Archibald MacLeish)의 “Ars Poetica”입니다. 제목은 라틴어예요. 번역하면 “시 작법(The Art of Poetry)”입니다. 즉 이 시는 시를 쓰는 법을 소재로 한 시랍니다. 뭔가 중의적이며 밀의적인 노하우가 담겨 있을 것 같죠. 그럼 기대하세요. Ars Poetica by Archibald MacLeish A poem should be palpable and mute As a globed fruit, Dumb As old medallions to the thumb, Silent as the slee..
010_An August Night by Seamus Justin Heaney(1939~2013) 드디어 열 번째 시입니다. 아주 짧은 시로 준비했습니다. Seamus Heaney(1939~2013)의 “An August Night”입니다. Seamus Heaney는 아일랜드 시인으로 1995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시적인 아름다움과 윤리적인 깊이가 있어서, 이를 통해 일상 생활의 기적과 살아 있는 과거를 찬양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힙니다. An August Night by Seamus Heaney His hands were warm and small and knowledgeable When I saw them again last night, they were two ferrets, Playing all by themselves in a moonlit field. From “..
009_There is no Frigate like a Book by Emily Dickinson(1830-1886). 오늘은 독서모임을 찬양(?)하는 시를 한편 소개해 드릴께요. There is no Frigate like a Book by Emily Dickinson There is no Frigate like a Book To take us Lands away Nor any Coursers like a Page Of prancing Poetry- This Traverse may the poorest take Without oppress of Toll- How frugal is the Chariot That bears the Human Soul. https://www.poetryfoundation.org/poems/52199/there-is-no-frigate-like-a-book-1286 책만한 쾌속 범선은 없지요...
008_The Clod and the Pebble by William Blake(1757~1827) “시인, 화가, 판화가, 환상가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사회질서와 사람들의 마음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했다. Poet, painter, engraver, and visionary William Blake worked to bring about a change both in the social order and in the minds of men." 포이트리 파운데이션(poetryfoundation.org)이라는 사이트에서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를 소개한 첫 문장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시는 이 시인의 “The Clod and the Pebble”(진흙과 자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만~~~ 시를 읽기 전에 “진흙”과 “자갈”을 소재로 한 시가 어떤 시일지 한번 충분히 상상해..
007_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by Robert Frost(1874∼1963) 오늘 소개해 드릴 시는 20세기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가 자신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라고 뽑은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입니다. 프로스트는 이 시 말미에 “Miles to go before I sleep”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고 하네요. 우리 모두 하루가 가기 전에 해야 할 큰(?) 일이 있죠. 이쯤 되면 읽기도 전에 이 시가 공감이 될 듯 하지 않으세요. ^^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by Robert Frost Whose woods thes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
006_Sonnet_18: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by William Shakespeare 시인으로서의 세익스피어... 소네트(Sonnet)가 제일 먼저 떠오르죠. (소네트는 “작은 노래”라는 의미로 우리 나라의 시조와 같은 정형시입니다.) 1609년, 154편으로 묶인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시집이 출판됩니다. 그리고 그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시가 오늘 소개해 드릴 Sonnet 18입니다. en.wikipedia.org/wiki/File:Sonnet_18_1609_2.jpg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는 14행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것은 다시 8(4+4)행과 6행(4+2)로 나뉩니다. 뒤 6행의 첫 단어는 앞서 나온 8행과 대비해서 항상 시상을 전환시킵니다. 형식적으로는 엄격하게 각운을 맞춥니다. 이 시에서는 6행의 BUT을 기준으로 분위기가 전환됩니다. 이 “소네트 18”의 운율은 4행 단위로 ABA..
005_The Star by Ann Taylor(1782~1866) and Jane Taylor(1783~1824) 일요일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편히 쉬시길 바라며 달콤한 동시 한편 소개해 드립니다. 1연은 다잘 아시는 부분이구요. 원래는 5연까지 있는데 (1) 쉬고 싶은 일요일이고 (2) 너무 길어지면 필사가 힘드실 듯 해서 2연까지만 소개합니다.^^ 소리 내어 읽어보실 때는 강약/강약/강약/강으로 읽으시면 입에 착착 붙으실 겁니다. 전문을 읽고 싶으신 분들은 https://www.poetryfoundation.org/poems/45316/the-star-56d224c697fbe를 참고하세요. 혹시나 해서 미리 말씀 드리자면, 3연 trav’ller는 traveller, 4연 thro’는 through, 5연에 ‘Tis는 It is, tho’는 though의 줄임말 입니다. The Star by Ann Taylor ..
004_Suicide’s Note by Langston Hughes(1902~1967) 푹 쉬고 싶은 토요일, 모든 걸 잊고 술 한잔 하고 싶은 토요일입니다. 보드카 같은 독한 술 한잔 하고 푹 자고 싶죠. 보드카 드셔보셨어요? 가장 잘 알려진 보드카인 Absolut는 40도지만, 도수는 47~95도까지 다양하고, 예전에는 60도가 넘는 술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냥 마시는 경우도 많지만 보드카는 칵테일 베이스로 많이 쓰이는데, 다른 술에 비해 색이 없고 맛과 향 역시 거의 없기 때문이라네요. 오렌지 주스를 곁들이면 “스크류 드라이버,” 토마토 주스와 약간의 레몬주스를 섞으면 “블러디 메리,” 칼루아를 섞으면 “블랙러시안,” 사과즙을 곁들이면 “빅애플.” 오늘은 보드카처럼 짧지만 강력한, 또 무색무취무미로 우리의 삶의 자리에 다양한 형태로 자연스레 섞여있는 주제인 ‘죽음’을 다룬 시 한..